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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이달 2000억원 자금 추가 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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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기자

승인 : 2021. 04. 02. 13:02

이달 중순 무보증사채 공모 발행
수요예측 흥행시 증액 검토할 듯
대한항공 보잉787-9
지난달 유상증자 흥행에 성공해 3조3100여억원을 조달한 대한항공이 이달 들어선 2000억원 규모 자금을 추가 조달한다. 올해에만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가 지난달 이미 만기를 맞은 3200여억원을 제외하고도 5000억원 가까이 상환을 앞두고 있어서다. 내년 초에는 추가로 7000억원 규모를 상환해야 한다. 이러한 와중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앞두고 있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이달 채권 발행에 나서 자금을 추가 조달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제 93-1, 93-2, 93-3회 무보증사채를 오는 5일 수요예측을 거쳐 총 20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초과 수요가 발생하면 3000억원까지 한도로 증액 발행을 검토중이다. 대한항공의 현재 신용등급은 ‘BBB+’로, 등급 전망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부정적’이다.

그럼에도 초과 수요가 당연한 수순으로 예견되는 까닭은 지난달 진행된 3조3100여억원 규모 대한항공 유상증자에서도 초과 청약이 몰리면서 통합 국적 항공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국내를 포함해 9개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신청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기업결합승인이 이뤄지면 대한항공은 1조5000억원 규모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인수한 뒤 한동안 자회사로 두다가 2024년엔 통합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시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도 10위권으로 단숨에 오르게 된다.

여기에다 하이일드펀드 중심으로 BBB급 회사채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시장 상황도 우호적이다. 정부가 하이일드펀드들의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2023년까지 연장해주기로 하면서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 제도는 하이일드펀드 자산의 45%를 신용등급 ‘BBB+’ 이하 저신용 기업 채권이나 코넥스 상장 기업 주식에 투자하면 공모주 물량 5%를 우선 배정해주는 것이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채권 시장에서도 BBB급 가운데 우량 기업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움직였다는 의미다.

실제로 앞서 지난 2월 회사채를 발행했던 대한항공의 최대주주 한진칼도 당초 1000억원만 발행하기로 했다가 초과청약 수요가 몰리면서 44% 증액 발행한 바 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역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한항공을 포함한 자회사들의 항공·호텔·관광업 경영환경이 모두 비우호적인 탓에 신용등급은 ‘BBB0(부정적)’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채무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이미 3264억원 규모 차입금 만기가 돌아온 데 이어 이달 말 1000억원, 7월 800억원, 8월 1150억원, 11월 1900억원 등 총 4850억원 규모 차입금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내년 2월에는 7000억원 규모 차입금 상환 기한도 끝난다.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3조3100여억원 자금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과 함께 채무 상환에 사용됐다.
임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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