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장은 재생에너지 100%로
"친환경 전력 직접거래 열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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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832만tCO2-eq(t)으로 전년(1599만t)보다 14.6%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업계에선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발생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매출은 전년보다 7.3% 오른 103조원을 기록했다. 시설투자 역시 2019년 26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8조5000억원으로 43.1%나 증가했다.
올해 역시 메모리·시스템반도체 선단 공정 증설 등에 투자가 계획돼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피할 수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평택2라인 가동을 시작하고 중국 시안에 추가투자하면서 생산 시설이 늘어났다”며 “향후 삼성전자에선 신재생 에너지 사용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유럽, 미국, 중국 등 해외 사업장은 이미 친환경 전력을 100% 도입했다. 국내의 경우 기흥·화성·평택·온양 등 4개 사업장 내 주차장에 축구장의 약 4배 크기(2만 7660㎡)로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화성과 평택캠퍼스 일부 건물 하부에서 지열 발전 시설을 운영하는 등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리고 있지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두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업이 신재생에너지를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직접 구입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행법상 국내에선 한국전력이 전력계약을 독점하고 있어 직접거래는 할 수 없다. 탄소배출권을 얻거나 태양광 발전 시설을 통해 자체 생산한 전기를 한전에 매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신재생에너지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전력이 독점하는 전력판매시장을 열어서 기업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90만t으로 전년(100만t)보다 9.3% 감소했다. LG전자는 사업장에 고효율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탄소배출량 감축장치를 도입하는 등 자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2030년 생산단계에서의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 2030’을 2019년 선언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감축 기술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