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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가 1.52% 하락했음에도 코오롱글로벌의 주가는 전일보다 1.67% 오른 2만1250원에 장을 마쳤다. 1분기 호실적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오롱글로벌은 5월 7일 또는 10일께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기 실적은 이웅렬 전 회장의 장남 이규호 부사장이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떠나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 총괄로 자리를 옮긴 후 처음으로 받아드는 경영 성적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부사장은 앞서 작년 11월 26일 코오롱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소속 회사를 옮겨 코오롱글로벌에서 자동차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특히 이 부사장이 자동차 부문 총괄이 되기 직전인 작년 11월 11일, 코오롱글로벌은 1258억원을 들여 ㈜코오롱 산하의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오토케어서비스는 테슬라·마세라티·캐딜락 등 수입차 공식 위탁 A/S 업체다. 볼보 딜러사인 코오롱오토모티브와 아우디 딜러사인 코오롱아우토 지분을 각각 100%와 99.3%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 코오롱글로벌이 영위해오던 BMW 유통사업에 볼보·아우디 유통과 A/S, 더 나아가 인증중고차사업을 더해 시장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토케어서비스를 인수하며 코오롱글로벌은 수입차 사업 관련 실적을 2020년 1조 7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에서 2025년까지 2조 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후 코오롱 그룹은 이 부사장에게 ‘교통정리된’ 그룹의 자동차 사업 총괄을 맡기며 수입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및 성장기반 강화라는 과제를 부여한 셈이다.
우선 이 부사장의 첫 분기 성적표는 긍정적인 결과로 예상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이 유통하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들의 1분기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BMW의 경우 1~3월 판매량이 지난해 1만 1331대에서 올해 1만 7389대로 53.5% 늘었다. 특히 아우디는 전년 1~3월 2449대에서 올해 7401대로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볼보는 같은 기간 3190대에서 3651대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사업의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아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의 전망치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 유통부문(자동차판매+자동차AS) 매출액은 3320억원으로 전년(2660억원)보다 24.8% 가량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BMW 판매 호조 및 오토케어서비스 인수 효과로 유통부문 및 연결매출 성장이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의 경영 능력 입증은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성장은 오토케어서비스의 인수에 따라 이미 예견됐던 효과다. 향후 수입차 판매 증가와 A/S 부문의 흑자 전환을 통해 이익기여도를 높이고,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A/S 역량을 접목한 ‘품질이 보증되는 중고 수입차 판매’로의 성공적인 사업영역 확대 등이 그가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이뤄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오토케어서비스 인수를 통해 코오롱글로벌이 새롭게 볼보와 아우디, 수입차 전문 A/S 사업을 담당하게 된 만큼 이를 안정화하는데 이 부사장이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수입차 A/S의 경우 소비자들이 구매한 자동차브랜드의 공식 센터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토케어서비스는 워런티가 만료된 고객들을 겨냥해 사설 A/S 대비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꾸준히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