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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제2의 쿠팡 도미노 염려…K-유니콘 국내 상장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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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1. 04. 29. 14:31

2021.04.29-증권사 CEO 간담회3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다섯번째)과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CEO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앞줄 왼쪽부터)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박지환 하나금융투자 부사장, (뒷줄 왼쪽부터)윤병운 NH투자증권 전무,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전무./제공=한국거래소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9일 “우리 자본시장이 국내 유니콘 기업에게 불리한 점은 없었는지, 기업공개(IPO) 제도나 절차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K-유니콘 상장 활성화를 위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손 이사장은 “국내 유니콘 기업을 두고 글로벌 거래소와 직접 경쟁하는 현 상황은 지금까지는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며 “제2, 제3의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도미노현상이 생겨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전했다.

손 이사장은 최근 시장가치가 1조원이 넘는 유니콘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으로 마켓컬리, 네이버웹툰, 두나무 등을 꼽았다.

그는 “국내의 유니콘들이 미국상장을 계획한다는 뉴스는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며 “이들을 우리 시장에 붙잡아 두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유니콘 기업은 미국시장에서 제 몸값을 받겠다는 계산에 따라 비싼 상장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해외 진출을 선택한다”며 “지금 우리는 투자 매력도가 높은 글로벌 시장이 되느냐, 아시아 주변부시장으로 남겨질 것이냐의 기로에 있다”고 전했다.

거래소는 국내 유니콘 기업이 국내 시장에 원활하게 상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손 이사장은 “창업자의 경영권 유지가 가능하도록 2~3대 주주와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이 적극 활용되도록 유도하겠다”며 “기존의 재무성과 중심 심사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성을 반영하는 심사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패스트트랙을 통해 심사기간을 단축하고 상장 유치와 마케팅을 포함한 기업지원 기능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고, 거래소·금융당국 등이 업계와 소통을 강화해야 하며, 기업은 밸류에이션 등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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