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로도 중순제러우(中順潔柔), 웨이다(維達) 등 관련 업체들은 각종 상품들의 가격을 다시 한번 올릴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면 진작 올렸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도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주부 마밍스(馬明實) 씨는 “앞으로 각종 생활용지가 품귀 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내 주변 주부들은 이런 상황에 민감하다. 사재기 현상이 도래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항간에 들리는 소문이 예사롭지 않다고 전했다.
현재 중순제러우 등의 업체들은 혹시나 모를 위기 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펄프 등을 대량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가격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발 펄프 부족 사태가 정말 우려된다고 해도 좋은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수년 전부터 중국 재계에 유행했던 단어 중에 카보쯔라는 것이 있다. 타의에 의해 목을 짓누름당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굳이 해석하자면 외부의 부정적 영향으로 인해 드러나는 경제의 아킬레스건 정도가 되지 않을까 보인다. 생활용지의 부족에 따른 자재난이 중국 경제를 흔들 아킬레스건이라고 보는 것은 너무 오버라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 일은 누구도 모른다. 생활용지의 부족이 물가를 자극할 경우 전체 경제가 흔들리지 말라는 법이 없다. 심지어 올해 경제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중국의 경제 당국이 중순제러우 등의 펄프 사재기 움직임에 굳이 제동을 걸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