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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이어 ‘반중 매체’ 홍콩 핑궈르바오도 생사 기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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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05. 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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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판은 발행 중단, 홍콩의 본사도 폐간 가능성 대두
반중 성향 매체로 유명한 홍콩 핑궈르바오가 생존 기로에 내몰리고 있다. 최악의 경우 폐간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그나마 괜찮은 것으로 평가받는 홍콩의 언론 자유는 상당 부분 후퇴할 것이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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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매체로 유명한 홍콩의 핑궈르바오. 반중 성향과는 어울리지 않게 연예 뉴스에도 지면을 상당히 할애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제공=핀궈르바오 인터넷판.
중화권 언론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핑궈르바오는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세운 지미 라이(黎智英·73) 창업주가 지난 1995년 창간했다. 1989년 6월 4일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목격한 후 중국 당국에 할 말 하는 매체의 필요성을 절감한 탓에 창간했다는 것이 홍콩 언론계의 중론이다. 그는 8년 후인 2003년 대만판까지 설립해 함께 운영해왔다. 한때는 70만부를 발행하는 최대 언론으로 성가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발행부수가 10만부로 줄면서 상황이 어려워지 시작했다. 급기야 운영 자금이 1년치도 안 될 만큼 힘든 처지에 내몰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미 라이는 눈물을 머금고 17일을 마지막으로 지면 발행을 중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기자를 비롯한 직원들 300여명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사실상 폐간됐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그나마 인터넷 서비스는 중단되지 않았으나 곧 종이 신문과 같은 운명에 봉착할 공산이 크다.

문제는 홍콩의 핑궈르바오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사실이다. 모 회사인 넥스트디지털이 지난해 약 1억4000만 홍콩달러(약 200억원) 적자를 기록한 사실이 현실을 반영한다. 이외 중국과 홍콩 당국이 홍콩인들의 반중 시위를 배후조종하면서 돈줄 역할을 한 라이가 지분 70%를 가지고 있는 넥스트디지털 자산을 동결한 것은 더욱 치명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라이는 현재 불법 집회 혐의로 징역 14개월 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다. 이런 악재는 상황을 더욱 절망적으로 몰아갈 요인이라고 해야 한다. 선장 잃은 배가 제대로 항해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홍콩에서 교민 신문을 발행하는 나정주 사장은 “아무래도 핑궈르바오가 생존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중국과 홍콩 당국도 그런 쪽으로 방향을 잡고 압박하는 것 같다”면서 핑궈르바오가 사라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진단했다. 홍콩의 언론 자유가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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