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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中과 수교 가능성 고조..美 반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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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05. 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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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2년 만에 홍콩 주교에 중도파 저우서우런 임명
전 세계 13억명 가톨릭 신자들을 대표하는 바티칸과 중국의 수교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강력한 반대만 없다면 늦어도 수년 내에 이뤄질 일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유럽 국가들 중에서 유일하게 바티칸과 수교하고 있는 대만은 국제사회에서의 생존 공간이 대거 축소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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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의 중국인 가톨릭 신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는 광경. 바티칸과 중국의 수교가 목전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제공=환추스바오(環球時報).
가톨릭 문제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바티칸과 중국은 공산당이 대륙을 통일한 1949년 이후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완전 ‘물과 불’ 같은 상극 관계라고 할 수 있었다. 중국 내 교회의 주교를 어디에서 임명하는가 하는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탓이었다. 게다가 중국 내 지하교회의 존재도 갈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교황청은 지하교회를 인정한 반면 중국 정부는 박해의 대상으로만 본 것이다. 1951년 단절된 국교 회복의 기미가 63년 동안 전혀 보이지 않은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그러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바티칸이 중국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면서 주교 임명권을 둘러싼 양측의 ‘물밑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이다. 결국 오랜 협상 끝에 2018년 9월 22일 앙투안 카밀레리 외교차관과 왕차오(王超) 외교부 부부장이 베이징에서 중국 내 주교 임명과 관련한 예비 협의안을 만들고 서명하기에 이른다. 이어 양측은 미국의 노골적인 방해에도 2020년 10월 말 이 합의를 2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어떻게든 수교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볼 수 있다. 수년 내 수교 전망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도 좋다. 실제 최근까지 물밑 협상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 18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석이었던 가톨릭 홍콩 교구의 주교를 2년여 만에 임명하는 행보에 나섰다. 새 주교는 극단적인 친중이나 홍콩 독립 성향이 아닌 중립파 저우서우런(周守仁) 신부로 교황청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를 통해서도 수교를 위한 협의와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가톨릭 교회 관계자는 “바티칸과 중국은 서로를 의심하고 있다. 저우 신임 주교는 이를 완화하는 역할을 것으로 본다. 궁극적으로는 수교를 이끌어내는데 귀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그의 주교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미국과 대만의 반발이다. 특히 미국은 양측의 수교 행보를 극력 반대할 것이 확실하다. 보이지 않는 각종 압력을 바티칸에 가하지 말라는 법 없다. 대만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곧 도래할 현실을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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