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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바티칸이 중국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면서 주교 임명권을 둘러싼 양측의 ‘물밑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이다. 결국 오랜 협상 끝에 2018년 9월 22일 앙투안 카밀레리 외교차관과 왕차오(王超) 외교부 부부장이 베이징에서 중국 내 주교 임명과 관련한 예비 협의안을 만들고 서명하기에 이른다. 이어 양측은 미국의 노골적인 방해에도 2020년 10월 말 이 합의를 2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어떻게든 수교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볼 수 있다. 수년 내 수교 전망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도 좋다. 실제 최근까지 물밑 협상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 18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석이었던 가톨릭 홍콩 교구의 주교를 2년여 만에 임명하는 행보에 나섰다. 새 주교는 극단적인 친중이나 홍콩 독립 성향이 아닌 중립파 저우서우런(周守仁) 신부로 교황청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를 통해서도 수교를 위한 협의와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가톨릭 교회 관계자는 “바티칸과 중국은 서로를 의심하고 있다. 저우 신임 주교는 이를 완화하는 역할을 것으로 본다. 궁극적으로는 수교를 이끌어내는데 귀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그의 주교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미국과 대만의 반발이다. 특히 미국은 양측의 수교 행보를 극력 반대할 것이 확실하다. 보이지 않는 각종 압력을 바티칸에 가하지 말라는 법 없다. 대만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곧 도래할 현실을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