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시승기] “한 번 충전에 350㎞ 거뜬”…포르쉐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4S’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520010010641

글자크기

닫기

김병훈 기자

승인 : 2021. 05. 20. 17:53

재빠른 가속·민첩한 움직임 눈길
무게중심 낮아 흔들림 거의 없어
완성도 높인 에어 서스펜션 발군
타이칸 4S (10)
포르쉐 첫 순수 전기차 ‘타이칸 4S’의 주행 모습./제공 = 포르쉐코리아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지난해 말 국내에 선보인 첫 순수 전기차 ‘타이칸 4S’가 올해 들어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타이칸 4S의 인기 비결은 포르쉐 특유의 매끈하고 날렵한 디자인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 높은 제품 완성도 등으로 고성능 전기차 구매를 앞둔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 결과 타이칸 4S는 대당 1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고객 인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판매 500여대를 기록하며 국내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르쉐 타이칸 4S가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S를 비롯해 벤츠·BMW·아우디의 신차 공세를 뚫고 고공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2일 타이칸 4S를 타고 ‘포르쉐 타이칸 미디어 드라이브 2021’이 열린 고성 르네블루 바이 워커힐에서 출발해 평창·양양 등 일대를 왕복하는 약 350㎞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93.4㎾h 용량의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탑재한 ‘2021 포르쉐 타이칸’ 4S 모델로 최고출력 490마력, 최대토크 66.3㎏·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런치 컨트롤과 함께 최대 571마력의 오버부스트 출력으로 제로백 4초의 폭발적인 힘을 내며 최고속도는 250㎞/h다.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289㎞다.

타이칸 4S의 외관은 포르쉐 고유의 디자인 언어를 재해석한 ‘깔끔함’과 ‘순수함’으로 요약된다. 전장·전폭·전고는 4965㎜·1965㎜·1380㎜로 4도어 쿠페형 세단인 파나메라와 비교해 전장은 85㎜ 짧고 전폭과 전고가 각각 30㎜·45㎜ 넓고 낮아 역동적인 인상을 줬다. 특히 전면의 윤곽이 뚜렷한 윙과 평평한 보닛, 미려한 선을 통해 더욱 매끈해진 측면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후면은 낮은 루프 라인으로 날렵함을 강조했고 가로로 쭉 뻗은 라이트 바와 포르쉐 레터링으로 포인트를 줬다.

타이칸 인테리어 (5)-horz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차 ‘타이칸’ 실내./제공 = 포르쉐코리아
실내는 911과 유사한 디자인에 디지털 요소와 친환경 소재를 더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극대화한 모습이다. 운전석의 곡선형 계기반과 중앙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공조 시스템을 제어하는 디스플레이는 시인성과 터치감이 뛰어났다. 천연가죽이 아닌 재활용 소재를 실내 곳곳에 적용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휠베이스가 2900㎜에 달하는 만큼 2열의 레그룸은 여유로웠지만, 낮은 전고 탓에 헤드룸이 좁았던 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출발과 동시에 최대토크를 내는 전기모터 덕에 2.2톤에 달하는 무게에도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재빠른 가속과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저속 구간은 물론 고속 구간에서 시속 160㎞까지 속도를 끌어올리는 동안 외부 소음과 노면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주행 모드를 레인지·노멀에서 스포츠·스포츠 플러스로 바꾸자 내연기관 스포츠카 수준의 강력한 출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비결은 리어 액슬에 적용된 2단 변속기에 있다. 1단 기어가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 가속력을 전달한다면 2단 기어는 고속에서도 효율과 출력을 동시에 높이는 역할을 한다. 옵션으로 적용된 일렉트릭 스포츠 사운드도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는 부분이다.

타이칸 4S (32)
포르쉐 첫 순수 전기차 ‘타이칸 4S’의 주행 모습./제공 = 포르쉐코리아
운두령·구룡령·대관령 등 3개의 고개를 넘는 와인딩 구간에서는 주행 모드를 노멀로 설정하고 코너링과 회생제동 성능을 시험했다. 시속 60㎞에서 급코너링을 시도해도 스티어링 휠 반응이 매우 날카로웠고 낮은 무게중심 덕에 차체의 흔들림이 거의 없어 차선을 벗어나는 일이 없었다. 회생제동 시스템 특유의 이질감이 없는 점도 타이칸 4S만의 강점이다. 다운힐 구간에서 엑셀과 브레이크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탄력 주행을 이어간 결과 1개의 고개를 넘을 때마다 주행거리가 약 40㎞씩 늘어났다. 완성도를 한층 높인 에어 서스펜션의 성능도 발군이었다. 높은 고개와 수많은 과속방지턱을 넘는 동안 노면 충격을 흡수해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당일 시승에서 충전을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타이칸 4S는 기존 일반 전기차의 400V 대신 800V 전압 시스템을 처음 적용한 모델이다. 도로 위 급속 충전 네트워크의 직류(DC) 에너지를 활용해 5분 충전으로 최대 1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최적의 조건에서 최대 270㎾ 고출력으로 22분 30초 이내 배터리 잔량 5%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이번 시승에서 전비에 집중하기보다는 에어컨·통풍시트·라디오 등을 모두 켜고 다양한 주행 모드를 오가며 시승한 결과 배터리 잔량은 11%, 남은 주행거리는 46㎞를 기록했다. 타이칸 4S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1억4560만원이다.
김병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