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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낮춰 이색직업 도전하는 중 명문대 졸업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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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05. 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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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점 운영, 보모 등에 도전
중국 최고 명문대 졸업생들이 눈높이를 낮춘 채 인식이 별로 좋지 않은 이색 직업 도전에 나서 속속 화제를 뿌리고 있다. 좋은 일자리를 쉽게 찾기 어려운 중국 고급 인력 시장의 최근 현실로 볼때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지속될 전망이다. 심지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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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소재의 모 대학의 여학생들이 보모 실습을 하고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실제로 보모로 취업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교육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30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 대학 진학률은 약 10여 년 전만 해도 30% 전후에 불과했다. 대졸자들은 상당한 엘리트라고 할 수 있었다. 원하는 곳에 취직을 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창업을 하더라도 대졸자라는 메리트가 분명했다. 특히 베이징, 칭화(淸華)대 같은 명문대학교 출신은 더욱 그랬다.

하지만 대학 진학률이 50%를 훌쩍 넘은 지금은 달라졌다. 명문대를 졸업하더라도 희망하는 직업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몇 년씩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할 수도 있다. 런민(人民)대학의 중문학과의 마샹우(馬相武) 교수가 “내 제자들은 입학할 때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수재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요즘 졸업생들은 취업이 정말 힘들다. 작은 규모의 출판사에 취업해도 잘 갔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라면서 혀를 내두른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상황이 이러니 명문대 출신들도 눈높이를 낮추지 않을 수가 없다. 급기야 최근에는 칭화대를 졸업한 한 여성이 지난 5년여 동안 보모로 일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상하이(上海)에 거주하는 29세의 리징(李靜) 씨로 앞으로도 보모 이외의 직업은 원치 않는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하지만 리 씨의 케이스가 아주 희귀한 케이스는 아니라고 해야 한다. 베이징대나 칭화대를 졸업한 후 아파트 경비원 등으로 일하는 아주 드문 경우도 없지 않다. 심지어 베이징대를 졸업한 후 돼지고기를 전문적으로 파는 정육점을 창업, 크게 성공한 베이징대 중문과 출신 루부쉬안(陸步軒·55) 씨의 사례도 있다.

2022년 중국의 대학 졸업자는 10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후에도 소폭이나마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졸자들의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중국의 내로라하는 명문대 출신들이 눈높이를 낮춰 이색직업에 도전하는 것은 이제 보편적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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