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주민들의 탈북 방지 등을 위해 올해부터 중국과의 국경 전 지역에 설치하기 시작한 장벽이 철옹성은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린(吉林)성의 외진 지역들과 맞닿은 곳은 더욱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현지 중국인 주민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북한 주민들이 마음만 먹으면 탈북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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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성 룽징 인근의 북·중 국경지대. 철조망 사이로 북한 여군의 모습이 보인다./제공=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
지린성 룽징(龍井)에 거주하는 한 주민의 30일 전언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북·중 국경 대부분 지역에 철조망과 콘크리드 장벽 및 고압선을 설치 중인 것으로 보인다. 공정도 대략 50% 정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다른 룽징 주민은 “장벽과 고압선 공사는 평안북도와 양강도, 함경북도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현재 1단계 공사는 대충 마무리됐다. 조만간 2단계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국경을 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북한이 주민 탈북을 막기 위해 대대적 공사를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공사는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한다. 우선 철조망 장벽의 경우 상당 부분이 너무 허술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룽징 인근 두만강 지역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주민들이 식수를 긷기 위해 철조망 밑을 기어 통과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이에 대해 룽징의 한 주민은 “두만강 가에 자주 나간다. 그때마다 저쪽 사람들이 철조망 장벽을 비웃듯 행동하는 광경을 본다. 작심하고 철조망 밑의 땅을 판다면 장벽은 무용지물이 될 것 같다”면서 장벽이 너무 허술하다고 알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압선도 실제로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걸로 드러난다. 열악하기로 유명한 북한의 전력 사정을 상기하면 전기가 통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여기에 인구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외진 지역인 자강도에는 공사가 진행되지 않거나 상당히 늦을 가능성이 높은 현실까지 더할 경우 장벽의 존재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북한 주민들의 탈북이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