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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 중국을 죽이고 있다’ 흡연 인구 3억명 이상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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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05. 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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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절반은 흡연, 15세 이상 흡연율 26.6%
중국이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할 만큼 전국적으로 만연한 흡연 문화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편전쟁의 쓰라린 기억이 소환되는 걸 넘어 담배가 중국을 서서히 죽이고 있다는 얘기마저 나돈다.

금연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신위안리(新源里)의 한 식당에 금연 스티커가 내걸리고 있다. 하지만 식당 손님들이 금연을 하리라는 보장은 없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를 비롯한 언론이 최근 위생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흡연 인구는 무려 3억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소 3억명이라고 해도 15세 이상 중국인들의 26.6%가 담배를 피운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애연가인 베이징 시민 천양(陳洋) 씨는 “요즘 30대 이하 젊은 층은 즐길거리들이 많아 그런지 담배를 많이 피우지 않는다. 즉 30대 이상만 놓고 보면 흡연율은 폭발적으로 늘 수 있다. 거의 절반이 담배를 피운다고 봐도 좋다”면서 중국의 심각한 흡연 현실을 고발했다.

제동이 걸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흡연 문화는 많은 폐해를 불러오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인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매년 100만명 이상이 흡연과 연관돼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 끔찍한 것은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2억명 정도가 조기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중국 보건 당국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애연가가 폐암, 후두암 등에 걸려 조기 사망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소한 4∼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생활에서 중국은 술뿐만 아니라 담배에도 너무 관대한 편이다. 밥 먹거나 술 마시면서 주변에 담배를 권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에 속한다. 금연 구호도 유명무실하다고 봐야 한다. 설사 금연 구역이 설정돼 있더라도 지켜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그렇다 보니 도로 등이 꽁초 등으로 인해 지저분해지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노약자들이 공공장소에서 흡연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입는 케이스도 자주 발생한다.

중국 위생보건 당국은 상황이 우려스럽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금연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구호를 내걸면서 ‘담배와의 전쟁’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흡연율이 고작 1.5%p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반면 담배 산업의 세수(稅收)는 지난해 1조2803억 위안(元·224조원)으로 늘어났을 만큼 엄청나게 증가했다. 웬만한 중진국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많다.

담배는 술과 많이 다르다. 피우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일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애연가가 많은 나라는 결코 건강한 강대국이 되기 어렵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숨어있다는 진단이다. 중국이 관련 법 강화를 통해 정부 차원에서 강력하게 흡연을 통제할 필요성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담배와의 전쟁’에 투입되는 예산이 1년에 고작 150만 위안(2억6200만원) 남짓인 걸 상기하면 그럴 의지가 있는지는 의심스러워진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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