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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中 돼지고기 가격, 폭락 기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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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06. 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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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g에 고장 1400 원, 마지노선 무너져
지난해 말까지 폭등세를 이어가던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최근 폭락하고 있다. 향후에도 하락세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여 양돈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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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인근인 첸먼(前門)의 한 돼지고기 가게의 풍경. 최근 가격 폭락으로 주인의 시름이 깊은 듯하다./제공=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2018년 5~6월 직전까지 상당 기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그해 여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창궐하면서 상황이 급격히 달라졌다. 2019년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폭등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당국의 긴급 조치로 신분증까지 지참한 채 제한된 양만 구입하는 것이 일상일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정반대의 폭락 양상이다. 500g 가격이 고작 8 위안(元·1400 원) 정도에 불과하다. 양돈 농가가 수익을 볼 수 있는 마지노선인 10 위안 선이 무너졌다. 이는 1주일 전에 비해 무려 10% 가량 떨어진 것이다. 연초와 비교하면 무려 50%가 하락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처럼 천정부지 양상을 보이던 돼지고기 가격이 갑작스럽게 폭락한 것은 ASF 창궐에 놀란 당국 권고로 전국 각지의 농가에서 돼지를 경쟁적으로 기르기 시작한 사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성돈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도래하자 가격이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된 것이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에서 돼지고기 판매업을 하는 장룽(姜龍) 씨는 이에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작년 말까지만 해도 그야말로 고공행진을 했는데 지금은 정반대이다. 게다가 재고도 남아돌고 있다.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한탄했다.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수요가 줄어드는 현실도 돼지가격 폭락의 이유로 거론돼야 한다. 또 시장에 일반 돼지보다 체중이 최대 100% 이상 더 나가는 슈퍼 돼지들이 출하되는 현실, ASF 차단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생돈의 성(省)간 이동을 금지시킨 당국의 조치 등도 어우러진다.

중국인들의 돼지고기 사랑은 유별나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달한다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런 사랑도 가격 폭락은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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