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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중국 당국의 의도적인 ‘홍콩의 중국화’가 본격화하면서 상황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특히 지난해 6월 30일 통과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의 실시는 결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홍콩의 중국화’가 상당 부분 이뤄지면서 양측의 관계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 없게 변해버린 것이다. 지금은 아예 최악 상황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더 나빠졌다.
현실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홍콩의 주대만 공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문화판사처가 문을 닫은 것이 예사롭지 않다. 홍콩 당국이 잠정 운영 중단이라고 선언하기는 했으나 다시 문을 열기는 어렵다고 단언해도 좋은 만큼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대만의 주홍콩 경제문화판사처 직원 7명이 체류 비자 기한이 만류됨에 따라 대만으로 철수한 사실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아직 1명이 남아 있기는 하나 다음달 비자가 만료될 경우 그 역시 철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경우 2011년 문을 연 대만의 경제문화판사처는 10년 만에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된다.
현 상황에서 볼때 외견적으로 내상을 더 많이 입은 쪽은 대만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국면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는 사실을 별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대만의 고립을 원하지 않는 미국이 더욱 지원을 본격화할 경우 대만은 전화위복의 반전 상황을 별로 어렵지 않게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제적으로 홍콩을 대체하는 역할도 자임할 경우 진짜 ‘1보 후퇴, 2보 전진’이라는 극적인 뒤집기를 시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만이 홍콩과의 관계 단절로 처음에는 잃을 것이 많을 것처럼 보여도 궁극적으로는 그로 인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