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대국으로 유명한 중국이 지난 10여년 동안 특허 출원에 적극 나선 결과 이 분야에서도 미국을 가볍게 제치고 G1으로 우뚝 서고 있다. 작년의 경우 무려 221만3000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 9년째 세계 1위를 고수했다. 미국과의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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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순 베이징에서 열린 ‘2020년 전국지식재산권 보호공작 회의’의 전경. 올해에도 연말에 열릴 예정으로 있다. 중국이 특허 출원 대국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잘 말해준다./제공=런민르바오(人民日報).
중국은 사실 금세기 초까지 짝퉁대국이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국가였다. “엄마를 빼면 모든 것이 다 가짜다”라는 말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유행했을 정도다.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의 6일 보도에 따르면 그러나 금세기 들어 4차 산업이 폭발하면서 상황은 빠르게 달라졌다. 여기에 당국의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적극 투자는 기름을 붓는 효과를 가져왔다. 급기야 2011년부터는 특허 출원이 미국을 제치면서 양적인 면에서는 세계 1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연 특허 출원 100만건을 돌파하는 국가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양뿐만이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미국을 압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최근 발표한 2020년 국제특허출원(PCT 출원) 순위에서 미국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사실에서 잘 알 수 있다. 전체 건수에서 6만8720건을 기록, 5만9230건의 미국을 9490건 차이로 따돌렸다. 2019년의 1694건보다 격차가 무려 5.5배나 더 벌어졌다. 시간이 갈수록 미국의 추격을 가볍게 뿌리치면서 더 멀찌감치 달려갈 것이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중국을 이처럼 극강의 특허 출원 강국으로 올려놓은 주역으로는 화웨이(華爲)가 첫 손에 꼽힌다. 한국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의 PCT 출원건수 합계와 비슷한 5400건을 작년에 출원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로써 화웨이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PCT 출원 세계 1위 기업이 되는 기록을 달성했다.
중국은 현재 국가적 차원에서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4년 내 제조업 분야의 기술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야심의 본격 실현을 위해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R&D(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2022년 미국을 추월하는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짝퉁대국 중국의 오명이 사라질 날이 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