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시간, 15분...일본, 의례적인 대화 회담 시나리오"
일 외무성 "개회식 출석, 정상의 한명으로 간주, 조용하게 대응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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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이같이 전하고 스가 총리가 문 대통령이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맞춰 2년만에 방일했을 때 회담할 방침이라며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 회담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6월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일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와 회담은 갖지 않았다.
닛케이는 한국 정부는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출석할 경우 정상회담을 할 것을 요구했으며 일본 정부는 한국 측에 회담 개최를 수용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수행할 전망이며 한·일 양국 정부는 정 장관이 8월께 다시 방일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는 일정도 조율하기 시작했다고 닛케이는 밝혔다.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회담 시간과 관련, 일본 총리관저 소식통이 스가 총리가 각국 중요 인물과 만나야 하므로 문 대통령을 포함해 “1인당 원칙적으로 15분 정도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며 일본 정부는 의례적인 대화로 회담을 마치는 시나리오를 전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소식통은 “역사 문제를 둘러싼 일본의 원칙적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지만 뭔가를 협의하거나 교섭하거나 하는 자리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올림픽 개회식에 출석하는 각국 정상의 한 명으로 보고 조용하게 대응할 뿐”이라며 “역사 문제에서 양보하면서까지 문 대통령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일제 강점기 징용이나 일본군 위안부 소송의 해결책을 조기에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할 전망이 없으면 정상회담을 짧게 하려는 태세라고 전했다.
한국은 1시간 정도의 회담을 원하고 있으나 일본은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는 다른 정상급 인사들과 비슷한 시간만을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 할애해 약식 정상회담을 한다는 구상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