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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은 지난 9일까지 CIWS-II 개발 사업에 대한 제안서를 방위사업청에 제출했다. 해군이 개발에 약 3200억원을 투입하는 CIWS-II는 함정의 최종단계 방어체계로서,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과 함포를 뚫고 날아오는 적 미사일을 30초~1분에 이르는 짧은 시간 동안 약 4200발의 기관포로 요격·파괴해 함정을 보호한다.
그간 해군은 네덜란드 탈레스사의 ‘골키퍼’ 등의 CIWS-II를 해외에서 수입·운용해 왔으나 근래 고도화된 무기체계 대응에는 한계에 직면하면서 보다 향상된 기능의 CIWS-II 개발 및 국산화에 나섰다. CIWS-II는 해군 장병의 생존성을 높여주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에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보유한 업체 선정이 요구되고 있다.
CIWS-II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기술은 먼 거리에서 극초음속(마하5 이상)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다. 한화시스템은 “자사는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내 최초로 AESA 개발을 진행 중이며, 세계에서 12번째로 개발한 AESA를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시제 1호기에 탑재하는데 성공했다”며 “해당 AESA를 CIWS-II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한화시스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함정전투체계 개발 능력을 갖췄고, CIWS-II의 눈 역할을 하는 전자광학추적장비(EOTS)와 움직이는 표적에 대한 탄착 오차를 줄이는 자동화 탄착수정 기술에 대해서도 검증된 기술력을 확보했다. 적 레이더에 피탐되는 거리를 최소화하는 스텔스 설계도 눈에 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이미 확보된 기술력 기반으로 명품 CIWS-II 개발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LIG넥스원은 기존 CIWS인 ‘골키퍼’에 대한 창정비 기술 및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창정비란 최상위의 정비 단계로, 전체를 분해해서 정비 후 재조립하는 정비 수준이다. LIG넥스원은 “CIWS-II는 골키퍼용 포신·급탄장치·탄약을 그대로 적용·개발하는 무기체계”라며 골키퍼와 CIWS-II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골키퍼 창정비 노하우가 CIWS-II에도 충분히 적용될 것이란 얘기다.
또한 LIG넥스원은 함포와 유도탄 및 함정용 사격통제체계를 개발·전력화한 바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 외에 LIG넥스원은 자체적으로 함정전투체계를 개발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골키퍼를 비롯한 수많은 무기체계를 기존 함정전투체계와 연동해 함정 통합 성능을 발휘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자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면배열 AESA(대포병탐지레이더-2)를 전력화했다”면서 “20여 종의 레이더 개발경험을 활용해 첨단 AESA 개발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