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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서 논의될 현안들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역시 미국과의 무역 전쟁 승리를 위한 전략 마련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 밀리면 계속 수세에 몰릴 것이라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강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는 홍콩 시티대학의 정위쒀(鄭宇碩) 교수의 말처럼 결사항전을 다짐할 가능성도 높다.
당정 고위급들의 인사 문제 역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0월에 공산당의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그럴 수밖에 없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추인하는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 이 경우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더 대단한 권력과 위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7월 1일 창당 10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한 바 있다.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도 당연히 이런 축제 분위기 속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인권 운동가들이 현지에 잠입, 당정 민주화를 요구한 것은 공산당 입장에서는 뼈아프다. 말할 것도 없이 이들은 전원 연행된 후 연금되거나 귀향 조치됐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도 이제는 서구식 민주화를 열망하는 세력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공산당의 고민도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면서 전·현직 당정 최고 지도자들의 이번 베이다이허 회동이 예년과는 다소 다른 회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