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더욱 최악 상황을 향해 달려가는 중국과 대만의 양안(兩岸) 관계가 도무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더 악화되는 현실을 보면 갈 데까지 가도 이상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부에서 이러다가는 대만해협에서 양안의 공군기가 공중전까지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것도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6일 전언에 따르면 양안 관계는 미국과 중국의 사이가 본격 틀어지기 시작한 2018년 3월부터 심하게 나빠졌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이라고 다를 이유는 없다고 해야 한다.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만으로서는 솔직히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봐도 좋으니 관계가 좋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공중전 발발 같은 전운이 임박했다는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지 않나 보인다.
자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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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수입할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155mm M109A6 중형 자주포. 중국의 강력 반발을 부르고 있다./제공=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정말 그런지는 현재 현안으로 떠오른 두 사건을 살펴보면 진짜 알 수 있다. 우선 미국이 4일(현지 시간) 대만에 사상 최초로 155mm M109A6 중형 자주포 40대를 7억5000만 달러에 판매하는 프로그램을 승인한 사건을 꼽아야 한다. 당연히 중국은 즉각 발끈했다. 5일 외교부 홈페이지에 대변인 명의의 문답 형식의 짧은 글을 올리면서 미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심지어 대만에 대해서는 “중국은 형세 발전에 따라 정당하고 필요한 반제(反制·위협이 될 세력 등에 대한 상응 조치로 제약을 가함) 조치를 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위협을 가했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말로만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대만의 민주진보당 정부가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복식 결승 경기에서 중국 팀을 이기는 등의 활약을 한 후 금의환향한 선수들이 탄 여객기를 전투기로 성대하게 에스코트한 사건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중국 입장에서는 도발로 여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일부 언론은 대만을 어떤 형식으로든 응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글들의 대만 비난 강도는 더욱 거세다. “대만 선수들을 실은 여객기 에스코트는 차이잉원(蔡英文)의 직접 지시로 이뤄졌다. 중국에 보란 듯 엿을 먹인 것이다. 본떼를 보여야 한다”는 등의 글을 보면 분위기는 잘 알 수 있다.
향후 양안의 사이는 평행선을 달리는 미·중 관계에서도 알 수 있듯 당분간 좋아지기 어렵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 사실은 이처럼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갈등만 봐도 분명해지지 않나 보인다. 설상가상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