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일부 불협화음 큰 부담
"절충점 잘 찾아야 성장 지속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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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올 2분기 이 같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수요 증가로 서버용 메모리 등 D램 수요가 빠르게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인텔의 낸드사업부 인수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로 메모리 반도체의 양날개를 달게 된다. 그야말로 성장가도다.
회사가 전환점을 맞이하는 시점, 노조와의 일부 불협화음은 SK하이닉스의 고민거리다. 외형 성장을 순조롭게 이루는 동시에 구성원들을 다독여 조직의 안정성을 높여 나가야 하는 부담이 이석희 사장(CEO) 앞에 놓여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이 인사시스템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제기한 민사소송의 첫 재판이 경기도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 이천시법원에서 열린다. 앞서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는 2018년 사측이 새롭게 도입한 인사시스템 ‘셀프디자인(Self-Design)’의 평가기준 객관성을 보장할 수 없고, 해당 제도 도입으로 급여가 삭감됐다고 주장하며 회사가 깎인 급여를 지급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지난 3월 수원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작년 12월 기술사무직 노조가 고용노동부에 제기한 진정은 회사가 근로기준법 위반하지 않았다며 ‘무혐의’로 결론 났다. 하지만 재판이 새롭게 시작되는 만큼 법원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기술사무직 노조는 퇴직금, 임금 등과 관련해서도 회사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상태다. 노조는 지난달 14일 ‘경영성과급도 임금이므로 퇴직금 계산에 포함해야 한다. 그간 지급하지 않은 퇴직금을 추가로 달라’는 취지의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여기에 기술사무직노조는 최근 회사가 도입한 분단위 휴일근로 및 휴일평일 연장근로 임금제를 과거 3년까지 소급해 지급해달라고 회사에 요청했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6일까지 답하지 않는다면 회사가 과거 3년에 대해 법적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추가 소송 제기를 시사했다.
SK하이닉스는 올 초 구성원들의 성과급 불만, 인력 대거 이탈 사태 등으로 잇따라 홍역을 치렀다. 외형 성장으로 조직의 안정적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 노조의 연이은 압박은 회사입장에서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는 셀프디자인제도와 관련해 “계속해서 개선보완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석희 사장 역시 지난 1월 성과급 논란이 터진 직후 “충분히 미리 소통하지 못했던 점 그리고 성과급(PS)이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대표 구성원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여러분과 더 큰 결실을 나누는 결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하며 진화에 나섰다.
실제 이 사장은 이후 기본급 평균 8.07% 인상, 삼성전자보다 높은 대졸 신입 초임(5040만원) 등의 결과를 이끌며 직원들 사기 진작에 나섰다. 하지만 기술사무직 노조를 비롯해 3개 복수노조가 여전히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노조와의 타협을 도출해 나가는 것은 이 사장의 숙제다.
김익성 동덕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임금 상승은 생산성과 직결돼야 한다는 게 경영관리의 기본이라고 본다. 이익이 많이 났다면 그 이익을 적정한 선에서 배분하는 것이 정당하다”며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비중을 두는 것도 구성원 입장에서 평생기업으로 가는 조건이 될 수 있다. 노사의 입장을 잘 절충할 수 있는 기업들만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