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폐회일인 지난 8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의 메인 프레스센터(MPC)에서 대회 결산 기자회견을 갖고 “욱일기가 경기장에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 스포츠 외교 성과라고 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과 선동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에 따라) 앞으로 모든 경기장에서 욱일기 사용이 금지된다는 내용의 문서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정확하게 규제 대상이라 점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적용이 된다. 정확히 명시했으므로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발언은 곧바로 진실 공방에 휩싸였다. 일본의 무토 도시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9일 열린 회견에서 “이 회장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 IOC에 확인했다”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교도 통신에 따르면 IOC는 대한체육회에 문서를 보낸 것은 인정했으나, 욱일기를 금지했다는 한국 측 설명은 부인했다. IOC 측은 성명을 통해 “문서의 내용은 규칙(올림픽 헌장 50조)과 그 구체적인 이행을 명확하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IOC는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 활동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에 대해 ‘사안별로 대처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해, 향후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이중 잣대를 적용할 여지를 남긴 것이다.
|
지난 5일 스포츠 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3번 과제에서 욱일기 형상의 인공 구조물이 등장했다. 외신들과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도 이를 “라이징 선(욱일)”이라고 설명했다. ‘암벽 여제’ 김자인은 “군사 침략 피해국에게 욱일기는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다를 바 없다. 올림픽 정신을 지키고자 한다면 올림픽 무대에서 그 디자인과 코멘트는 절대 쓰지 말아야 하며, 책임자는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의 성화봉송 지도도 ‘독도 표기’로 논란을 야기했다. 대회 개막전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화봉송 지도엔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했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수정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