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예방률 42% 급락, 모더나의 55% 수준
'돌파감염' 위험, 모더나 백신, 화이자보다 두배 감소
"모더나, mRNA 함유 많기 때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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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완료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 예방에 대한 효과도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보다 약 2배 높았다.
미국 메이오클리닉 보건시스템 연구진은 모더나 백신의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화이자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이 연구는 동료평가(피어리뷰)를 받지 않아 시험적 평가로 분류된다.
메이오는 미네소타주 거주 백신 접종 완료자 약 7만700명을 대상으로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에 따르면 델타 변이가 대규모로 확산된 7월 모더나 백신의 예방률은 올해 초 86%에서 76%로 떨어졌다. 반면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는 76%에서 42%로 급락했다. 모더나 백신의 55%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7월 미네소타주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했다.
화이자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할 때 제출한 3차례 임상시험에서는 95%의 예방률을 보였었다. 모더나 백신의 당초 예방률은 94.1%였다.
실제 일상생활을 하는 접종자에 대한 예방률은 임상시험 때보다 떨어지고,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달 5일 화이자 백신의 모든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예방 효과가 64%라고 밝혔었다. 이스라엘은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지난 9일 6275명 등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연구진은 미네소타주와 플로리다주·위스콘신·애리조나·아이오와주 등에서 ‘돌파 감염’을 비교할 결과,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에 비교해 두배로 위험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주 한 주간 13만45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미국 내 최대 핫스폿(집중 발생지)이 된 플로리다주에서는 모더나 백신 접종 완료자의 ‘돌파 감염’ 위험이 화이자 접종자보다 약 60% 낮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데이터 분석 업체 엔퍼런스의 벵키 순다라라잔 박사는 두 백신의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 차이와 관련, 우세한 가설은 모더나 백신에 있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의 양이 화이자보다 더 많기 때문에 델타 변이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라며 모더나 백신이, 특히 2차 접종 후 경미한 부작용이 화이자보다 더 많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mRNA가 있다는 것을 더 강한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고 덧붙였다.
모더나 백신을 2차 접종 후 근육통·오한 등 부작용이 화이자 접종자보다 큰 것이 모더나 백신의 mRNA 향유량이 많아 더 많은 항체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