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는 중국의 통제를 피해 홍콩을 떠나는 홍콩인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는 더욱 많아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마디로 홍콩 엑소더스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헥시트(HKexit·홍콩 탈출)라는 신조어가 최근 유행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홍콩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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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들과 남은 자들이 석별의 정을 나누는 홍콩 첵랍콕 공항의 최근 모습은 홍콩인들의 해외 이민이 폭증하는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제공=SCMP.
이 사실은 지난 2019년 6월 말 이후 약 2년 동안 11만명 이상의 홍콩인들이 해외로 이민을 떠난 현실이 분명히 말해준다. 특히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1년 동안은 무려 9만명 가까운 이들이 정든 고향을 등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6월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이후 1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량 많은 홍콩인들이 이민을 떠났다는 계산은 가볍게 나올 수 있다. 이에 대해 홍콩의 한국 언론인 나정주 씨는 “홍콩보안법은 홍콩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있다. 해외 이민자의 폭증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2003년 중반 이후 매년 늘어나던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면서 현지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민을 선택한 홍콩인들의 주요 목적지는 대체로 과거 식민지 종주국인 영국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영국 해외시민(BNO) 여권을 가진 이들과 이들의 부양 가족이 홍콩 전체 인구의 72%인 540만명에 달하는 만큼 그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영국 역시 이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영국을 제2의 고향으로 선택할 홍콩인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낯 설고 물 설은 영국 이민을 꺼리는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대안이 되고 있다. 대만도 이들을 쌍수 들어 환영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 당국에 불만이 많은 일부 유명인들도 속속 대만행에 나서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외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캐나다 등도 홍콩인들이 이민을 고려하는 목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는 벌써부터 이들로 인해 집값도 들썩거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홍콩의 자본도 속속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구 이민을 갈 경우에만 조기 해지 가능한 홍콩 연금의 규모가 지난해 역대 최대인 66억 홍콩달러(1조 원)에 이르렀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향후 수년 동안 매년 평균 100억 홍콩달러의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는 소문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홍콩의 미래가 휘청거리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다고 하기는 어려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