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군, 아프간만이 아닌 군사작전으로 타국 개조 시대 종언 의미"
"국익 반하는 전쟁 지속 거부"
"대피, 전쟁 아닌 자비 임무 대단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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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을 이미 오래전에 끝나야 했다며 미군의 대피 작전이 ‘자비의 임무(mission of mercy)’였고, 역사상 이런 일을 한 나라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한 아프간 전쟁 관련 대국민연설에서 “아프간에 대한 이번 결정은 단지 아프간에 관한 것이 아니다”며 “대규모 군사작전으로 다른 나라들을 다시 만들려는 시대의 종언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의 철군에 따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것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면서 다른 국가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인 간여를 거부한 신고립주의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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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 아프간 전쟁이 끝났다”고 전제한 뒤 미국은 더 이상 아프간에서 끝이 없는 임무에 명확한 목적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미국인들에게 솔직해질 때라며 “나는 더 이상 우리 국민의 중요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전쟁을 계속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중국과의 심각한 경쟁, 여러 전선에서 러시아의 도전, 그리고 사이버공격 및 핵확산에 직면하고 있다며 철군 결정이 이러한 도전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정당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따르면 20년에 걸친 아프간 전쟁에 80만명의 미군이 참전했으며 이 가운데 2만744명이 부상을 입었고, 지난 26일 카불공항 인근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13명 등 2461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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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임무의 대단한 성공은 미군과 외교관, 그리고 정보 전문가들의 놀라운 기량·용감, 그리고 이타적인 용기 덕분”이라며 아프간에서 미국인 약 5500명 등 12만명이 대피한 작전에 대해 “역사상 이런 일을 한 나라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규모 대피를 더 일찍 시작했어야 했다’, ‘더 질서 있게 이뤄졌어야 했다’는 지적에 대해 “내전이 한창일 때인 6월이나 7월에 수천명의 미군을 투입, 대피를 시작해 12만명 이상을 대피시켰다고 상상해보라”며 “여전히 공항으로 몰려갔고, 정부에 대한 신뢰와 통제가 무너졌을 것이며 매우 어렵고 위험한 임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론은 전쟁이 끝난 후 우리가 직면한 복잡성·도전·위협 없이 실행할 수 있는 대피는 ‘절대(None)’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월부터 아프간 내 미국인들에게 19차례 연락을 취해 아프간을 떠나도록 여러 차례 경고와 제안을 했다며 아프간을 떠나길 원하는 미국인 90%가 대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는 아프간에 100~200명의 미국인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고, 일부는 떠날 의사가 있다며 이들의 대피에는 기한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