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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다음은 ‘치사율 75%’ 니파? 기후변화로 ‘변이 전염병’ 발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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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1. 09. 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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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과일박쥐 모습. /연합
최근 인도에서 다시 나타난 치사율 70%대의 감염병 니파 바이러스가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과학자들은 니파를 옮기는 과일박쥐와 사람의 접촉이 잦아질수록 변이를 일으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전염병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경고한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 당국은 약 1주일 전 고열로 병원에 입원한 뒤 나파 감염 진단을 받고 숨진 12세 소년의 접촉자를 추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미국 지상파 CBS뉴스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문제의 소년은 처음 의사들로부터 뇌염 의심 판정을 받았고 이후 국립바이러스연구소의 혈액 겸사 결과 니파 감염이 확인됐다. 당국은 즉각 소년의 집에서 반경 2마일(약 3.22km) 이내 지역을 봉쇄했다. 인근 타밀나두주 역시 발열 의심환자에 대해 비상경계 태세를 취했다. 정부 당국은 소년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나 조지 주 보건부 장관에 따르면 이 소년과 접촉한 188명 중 20명은 고위험 1차 접촉자로 간주돼 엄격 격리 또는 입원에 들어갔다.

당국이 이렇게 바짝 긴장하는 데는 케랄라주에서만 3년째 두 번의 니파 발생이 보고됐기 때문이라고 CBS는 설명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동물성 바이러스(동물에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분류되는 니파는 일반적으로 사람이 동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동물에 의해 오염된 식품을 섭취할 때 발생한다. 이후 수많은 사람과 사람 사이 전염 사례가 보고됐다.

매개체는 흔히 ‘날아다니는 여우’라는 과일박쥐다. 이들은 돼지·개·고양이·염소·말·양을 포함한 다른 동물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된 사람은 보통 3일에서 2주 동안 발열·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고 기침·인후통 및 호흡기 질환이 뒤따른다. 나중에는 뇌세포의 팽창이 빠르게 진행돼 사망으로 이어진다.

니파 바이러스는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고 환자들은 증상 치료만 받을 뿐이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니파 감염의 치사율은 최대 75%에 이른다. 이에 대해 CBS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망률인 약 2%와 대비된다”고 우려했다. 그나마 생존자도 약 20%는 발작과 성격 변화 등의 신경증상을 경험한다.

니파 바이러스는 1999년 말레이시아 돼지 농가들 사이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여러 번 발병해 모두 260명 이상이 사망했다. 니파는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덜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망률이 훨씬 높고 잠복기가 45일까지 길며 훨씬 다양한 동물을 감염시킬 수 있어 코로나19 다음 대유행을 예측하고 예방하려는 역학자들에게는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캄보디아 프놈펜 파스퇴르 연구소의 바이러스학 책임자인 베아스나 듀옹은 영국공영 BBC와 인터뷰에서 “사람이 과일박쥐에게 노출될 빈도가 잦을수록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전염병이 될 수 있다”며 “바이러스는 아시아 밖으로 번져나갈 숙주를 찾을 수도 있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평년 앙코르 와트는 약 26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간다. 니파가 박쥐에서 인간으로 이동하는 기회가 이 한 곳에서만 연간 260만번이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변화 역시 무시 못 할 변수로 꼽힌다. 과학자들을 인용한 CBS는 “기후가 온난해지면서 과일박쥐 같은 종의 자연 서식지가 파괴됨에 따라 새로운 동물성 변종이 출현할 기회는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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