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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이재용 부회장의 무거운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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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1. 09. 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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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이재용 '법정으로'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부정회계·부당합병’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공판에 참석하고 있다.
“활동을 안 한다면 그게 더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경제 살리기에 역할을 하라고 풀어줬는데 서초동 법원에서만 얼굴을 비춘다면 그게 더 이상하게 보일 것 같은데,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이 부회장이 활발하게 경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 가석방으로 지난달 출소한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일각의 예상과 달리 공식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도 의왕 구치소를 나온 후 바로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달려가 활발한 경영 활동을 예고한 이 부회장은 그 후로 이렇다 할 공개 활동 없이 조용한 모습입니다. 물론 공개 활동이 없을 뿐 서초, 수원·기흥·평택 사업장 등을 오가며 바쁘게 현안을 챙기고 있다고는 전해집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고용하겠다는 그룹 계획 발표에 직접 나서지 못했습니다. 옥중에서도 준법 경영 의지를 전달한 만큼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준법감시위원회 회의에도 얼굴을 비추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이 확실히 위축됐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이 부회장이 매 명절마다 단행했던 해외 출장을 이번 추석 연휴에는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이 부회장은 당초 미국 현지 투자 등의 준비를 위해 출장을 계획했지만 추진 과정에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부회장은 취업제한 중 경영활동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예상보다 거세지자 이에 부담을 느껴 공개 행보를 쉽게 펼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을 가석방할 때부터 예정된 논란이었다고 지적합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발언처럼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고려”를 확실하게 했다면 이 부회장의 운신의 폭을 더 넓힐 수 있는 사면이었어야 했다는 목소립니다. 죄를 면해준 사면이 아닌 감옥에서만 풀어주는 가석방의 상태가 시민단체의 반발을 더 키우고 있다는 시각입니다.

이 부회장의 부재는 해소됐지만 여전히 삼성의 미래, 성장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선이 많다는 점도 우려를 더합니다.

한때 9만원을 넘어섰던 삼성전자 주가는 한달째 7만원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최근 영국 브랜드컨설팅 전문업체 퓨처브랜드가 발표한 ‘2021년 글로벌브랜드톱 100’에서 삼성전자는 1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3위에서 열 계단이나 추락한 순위입니다.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2014년 조사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이재용 부회장을 둘러싼 취업제한 논란 역시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 역할론’을 주문하며 이 부회장을 풀어준 만큼, 정치권의 확실한 힘 실어주기가 더 절실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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