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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청년 일자리 7만개 약속한 이재용에 “삼성다운 과감한 결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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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1. 09. 14. 16:56

[포토]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현장 찾은 김부겸-이재용
김부겸 국무총리(오른쪽)가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멀티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삼성은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사업에 KT에 이어 2호 기업으로 참여했다.
아시아투데이 홍선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3년간 청년 일자리 3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지난달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부회장이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일자리 관련 사회공헌 활동으로 공식적인 대외 행보에 나선 것이다.

오는 2022년까지 4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힌 삼성이 추가로 3만개의 청년일자리를 약속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 고통 분담에 적극 나서는 기업의 모범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 살리기에 역할을 하라”는 가석방 취지에도 부합해, 이 부회장이 사회공헌 활동을 중심으로 대외활동을 늘려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부겸-이재용,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김부겸 국무총리(왼쪽)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멀티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삼성은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사업에 KT에 이어 2호 기업으로 참여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말 아낀 이재용 “청년 희망 위해 최선 다할 것”
국무총리실은 이날 김부겸 총리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측과 간담회를 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도 참석했다. 삼성에서는 이 부회장과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자리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행사 시작 20분 전부터 1층 로비에서 김 총리를 기다렸다.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다음에…행사 준비를 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행사 자리에서도 공개 발언 등은 하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다만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이 “‘청년들의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라고 말했다고 삼성측은 전했다.

삼성은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사회공헌활동(CSR)을 통해 향후 3년간 청년 일자리 3만개 창출 효과를 내, 정부의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김 총리가 취임 직후 의욕적으로 추진한 청년 일자리·교육기회 창출 사업이다. 앞서 지난 7일 KT도 ‘청년희망ON’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김부겸-이재용,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김부겸 국무총리(왼쪽)가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멀티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에서 모두발언을 마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삼성은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사업에 KT에 이어 2호 기업으로 참여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청년창업 지원·스마트공장 등으로 3년간 3만개 일자리…총 7만개”
삼성전자는 현재 연간 1000여명 수준인 취업연계형 SSAFY 교육생을 2022년 2000여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SSAFY 운영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

SSAFY는 만 29세 이하 취업준비생 청년을 대상으로 1년간 운영하는 취업연계형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삼성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교육생에게 월 100만원의 교육보조금을 지급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까지 수료한 1~4기 2087명 중에서 취업한 학생은 1601명이다. 취업 성공률이 77%에 이른다.

SSAFY 외에도 삼성은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 중소·중견기업 생산성 향상을 돕는 ‘스마트공장’ 사업 등 기존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하고, ‘지역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직·간접으로 연 1만개, 3년간 총 3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240조원 투자계획 발표에서 연 4만 명의 인원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혔고, 이날 추가로 3년간 3만개의 일자리를 약속함에 따라 총 7만명의 청년 고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또 삼성은 이날 발표한 일자리 창출 방안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선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이 우리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CSR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부겸-이재용,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멀티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사업에 KT에 이어 2호 기업으로 참여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김부겸, 고 이건희 회장 언급하며 거듭 사의…“정부 대표해 감사”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에게 “정말 국민의 기업, 삼성다운 과감한 결단”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삼성은 가치 있는 사회공헌을 하고, 기업들은 삼성이라는 최고의 기업에서 교육된 인재를 채용하고, 우리 사회는 청년 일자리가 늘고,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은 강해질 것”이라며 “정부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리겠다”며 거듭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고 이건희 회장님께서 인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셨다”며 “생전에 기업의 모든 성공은 인재에 달려있다는 말씀을 강조하셨는데 오늘 삼성이 큰 힘을 모아주신 것도 회장님의 그런 뜻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 부회장이 이날 김 총리와의 만남으로 공식활동을 재개하면서 그간의 침묵을 깨고 점차 대외활동을 늘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김 총리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활동 복귀를 위해 필요한 경우 법적 절차를 따라야 하지만, 이미 석방이 된 상황에서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적절한 방안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이 부회장의 경영활동을 지지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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