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조 위안(元·360조 원)대의 엄청난 부채를 짊어진 채 파산 위기에 내몰려 있는 중국의 2위 부동산 기업 헝다(恒大) 그룹이 자회사가 보유한 은행 지분을 매각해 일단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워낙 상황이 엄중해, 향후 계속될 위기 속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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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자회사인 헝다난창이 보유 지분을 처분한 성징은행의 베이징 소재 한 점포 모습./제공=베이징칭녠바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등 중국 언론의 29일 보도를 종합하면 헝다는 전날 자회사 헝다난창(南昌)이 보유하고 있던 성징(盛京)은행의 비유통주 지분 19.92%를 국유 기업인 성징파이낸스에 매각했다. 확보한 ‘실탄’은 99억9300만 위안(1조8000억 원)으로 29일 만기가 도래한 달러 채권 이자 4750만 달러(560억 원)의 지급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지난 23일 지급하지 못한 달러 및 위안 화 채권 이자 지급에도 일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헝다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디폴트(채무 불이행)와 파산은 일단 피하게 됐다.
하지만 28일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인 피치에 의해 신용등급이 CC에서 C로 떨어진 헝다가 완전히 파산 위기를 극복하고 사업을 정상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전체 부채 2조 위안에 비하면 100억 위안도 안 되는 실탄은 새발의 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4번의 이자 지급 만기일이 아직 더 남아 있다. 이에 대해 경제 평론가 판서우(潘壽) 씨는 “100억 위안은 당장의 위기를 겨우 극복할 수준의 돈에 불과하다. 신용 등급이 정크본드(투기 등급 회사채) 수준이란 사실을 상기하면 앞으로 다가올 위기는 거의 퍼펙트 스톰(더 할 수 없이 나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헝다가 추가로 비핵심 자산을 처분, 가능한 한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자회사 중 비교적 규모가 큰 헝다신능원(신에너지) 자동차를 샤오미(小米)에게 넘길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것도 그래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