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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 미스터리, 실탄 확보하고도 이자 미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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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10. 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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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상품 원리금도 10%만 지급
무려 2조 위안(元·360조 원)의 엄청난 부채를 짊어진 중국 중국 2위 부동산 기업 헝다(恒大)그룹의 행보가 영 이상하기만 하다. 지난달 29일 보유 중인 성징(盛京)은행 지분의 19.93%인 99억9330만 위안을 국유기업에 매각, 실탄을 확보했음에도 만기가 돌아온 부채를 갚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헝다의 파산 위기는 더욱 수면 위로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헝다
지난달 30일 만기가 돌아온 투자상품의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한 헝다차이푸의 본사 전경. 헝다그룹의 위기가 간단치 않다는 사실을 증명했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헝다의 상황은 심각하기 이를 데 없다. 지난달 23일과 29일 만기가 돌아온 채권들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사실만 봐도 진짜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실상 디폴트(채무 불이행)와 하나 다를 바 없는 상태에 직면하게 됐다. 만약 30일의 유예 기간 내에 이자를 갚지 않으면 진짜 파산의 위기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29일 헝다의 신용등급을 CC에서 한 등급 더 낮춘 C로 조정한 것은 다 까닭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금융 계열사인 헝다차이푸(恒大財富)는 지난달 30일 만기가 돌아온 투자상품 보유자들에게 원리금의 10%만 지급했다. 나머지 90%는 순차적으로 지급하거나 건설 중인 아파트와 상가 등 현물로 대신 갚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말이 그렇지 사실상 디폴트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헝다는 왜 2조 원 가까운 자금을 확보했으면서 채권의 이자와 투자상품 보유자들의 원리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어야 한다. 아마도 성징은행이 빌린 채무를 상환하는데 상당액을 썼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그도 아니라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목적에서 움켜쥐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현재 상황을 보면 헝다의 위기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당장 문제에 적극 개입하기를 꺼려 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조만간 질서 있는 파산을 통해 헝다를 국유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은 높다. 만약 이 노력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헝다의 미스터리는 곧 풀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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