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가택 연금된 채 사실상 미국의 인질이 됐던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華爲) 부회장 사태는 그녀가 지난달 25일 2년 9개월 만에 귀국함으로써 일단락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여론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아직도 누리꾼들을 비롯한 많은 중국인들이 이 사태를 토론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현안으로 삼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4일 전언에 따르면 이 누리꾼들은 우선 이번 사태를 중국의 미국에 대한 외교적 승리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렇다고 단언해도 괜찮지 않나 싶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직후 그녀가 큰 문제 없이 풀려났기 때문에 이렇게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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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협박, 인질 외교의 비조라고 비난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제공=런민르바오(人民日報).
당연히 미국에 대한 시각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심지어 미국을 불량 깡패 국가로 보는 누리꾼들도 없지 않다. 이는 일부 누리꾼이 “주지하다시피 미국은 협박, 인질 외교의 비조이다. 이 지적재산권의 발원지와 지휘부는 워싱턴이다. 미국은 이런 방식으로 세계를 대상으로 협박 외교를 자행했다. 프랑스의 거대 기업 알스톰도 미국의 이런 협박 외교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라고 주장한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의 지난달 28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의 발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상기해준 사실만 봐도 좋다.
아예 미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보기 어렵다고 보는 중국인들도 없지 않다. 연말에 미국이 세계민주포럼을 여는 것을 비판하는 서방 세계 외국인들까지 있는 것에 비하면 그래도 이들은 아주 약과가 아닌가 싶다. 대표적으로 독일 보쿰에서 시민사회 운동가로 활동하는 모니카 자비네 씨의 발언을 들어봐면 진짜 그렇지 않나 싶다. 최근 현지 한 행사에서 “미국은 그래도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민주주의 국가의 품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중국을 악마화하려는 노력만 봐도 미국이라는 국가가 지향하는 바는 분명해진다. 세계를 상대로 힘으로 패권을 유지하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고 봐도 된다”면서 미국이 과연 세계를 이끌어갈 민주 진영의 리더 국가가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미국은 지금 중국에 대한 거센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양보할 자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의 대미 여론 역시 냉담할 수밖에 없다. 최근 여론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