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두구육은 국민의힘 본인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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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국감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양의 얼굴이 그려진 ‘페이스 마스크’를 씌운 불도그 인형을 불쑥 꺼내 들었다.
야당이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몸통으로 이 후보를 지목하는 상황에서 송 의원이 ‘양두구육(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보기와 달리 속은 보잘 것 없음을 이르는 말)’의 의미로 인형을 동원한 것이다.
송 의원은 질의에서 “제가 대장동 부근에서 데려온 얘가 원래 본명이 ‘대동이’였다”면서 “그런데 이상한 걸 먹고 다녀서 구린내를 풍겨서 ‘대똥이’로 이름을 바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회의장 내 고성이 이어졌다. 이헌승 위원장을 대신해 경기도 국감 사회를 보던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간사 간 합의로 회의장 내에 국감 분위기를 방해할 수 있는 피켓이나 물건을 가지고 오지 않도록 합의했다고 아는데 제거해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뭐 하는 건가”, “당장 내려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에 맞서면서 국감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상황을 지켜보던 이 후보는 주변에 “저게 무엇인가”라고 물은 뒤 “아 양두구육인가”라고 말하며 소리 내 웃었다.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여러 차례 웃는 모습으로 야당에게 비판을 받았던 이 후보는 이날 웃음기를 거두었다가 이 장면에서 웃음보가 터졌다.
이후 송 의원이 인형을 치우면서 국감은 약 15분 만에 재개됐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양두구육’은 국민의힘 본인들 이야기”라면서 “송 의원이 재밌는 인형을 보여주었는데 사실 민주당이 왜 항의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게 본인(국민의힘)들 이야기를 한 것 같아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