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주링허우 인구는 전체 14억명의 약 12% 전후에 이르는 1억70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소비 규모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25∼30%에 이르는 걸로 집계된다. 엄청나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소위 ‘묻지 마’ 소비를 통해 중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주역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까닭이 있다.
하지만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경제 활성화 주역’ 운운은 시쳇말로 빚좋은 개살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의 무려 86%가 빚에 허덕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인당 부채 액수도 간단치 않다. 평균 12만 위안(元·2200만원)에 이른다는 것이 언론의 전언이다. 주링허우의 평균 월 임금이 5000 위안 전후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엄청난 액수라고 할 수 있다. 주링허우 10명 중 9명은 4년치 연봉에 가까운 빚에 허덕인다는 뜻이다.
그나마 직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그래도 조금 낫다.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캥거루족은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 자기 빚으로 인해 부모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수개월 전 캥거루족을 면했다는 베이징의 20대 후반 직장인 쉬화즈(許華志) 씨는 “내 주위의 친구들을 보면 직장의 유무와 관계 없이 빚이 어느 정도는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모를 생각한다면 그래서는 안 될 것 같다”면서 자신 세대 젊은이들이 빚의 무서움을 모른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현재 중국에서 돈을 빌리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신용카드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한 번에 수만 위안의 소액 대출을 받는 것은 일이 아니다. 여기에 사채들의 존재까지 더하면 중국은 완전 빚 권하는 사회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사리분별 능력이 기성세대보다 다소 떨어진다고 해도 좋은 주링허우가 빚쟁이가 되는 것은 크게 이상할 게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