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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장가오리 사건 설상가상, 권력 암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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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11. 0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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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는 이미 다 알아
중국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5)의 ‘미투’ 폭로에 따른 후폭풍이 간단치 않은 것 같다. 누리꾼들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사건을 풍자하는 모양새가 향후 상황이 예사롭지 않게 흘러갈 것을 예교하는 듯하다. 심지어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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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외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펑솨이는 지난 2일 밤 자신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큰아버지뻘인 장가오리(75·張高麗) 전 부총리가 2007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10여년 이상 동안 관계를 지속해온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내연의 관계를 맺었다고 할 수 있다. 본인도 떳떳하다고 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녀의 글은 바로 사라졌다. 당연히 그 어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검색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누리꾼 펑화이밍(彭華明) 씨는 “중국에서는 미투가 용납되지 않는다. 더구나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지 않나 싶다”면서 그녀의 호소가 안타까워 보인다고 전했다.

말할 것도 없이 누리꾼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있다. SNS가 진짜 차단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가 아닌가 싶다. 이 상태라면 “SNS에서 글을 차단한다고 해서 우리가 관련 정보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차단하면 더 신경을 쓴다.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된다”고 말하는 베이징의 누리꾼 천산신(陳珊信)의 말처럼 14억명 중국인들이 모두 알지 않을까 싶다.

현재 장 전 부총리는 사건과 관련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할 상황이 아니기도 하다. 입을 뻥끗 했다가는 전, 현 정관 간의 권력 암투설까지 흘러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지 않나 싶다. 실제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현 정권 입장에서는 전 정권을 어떻게든 치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치사한 방법으로 해야 한다. 미투가 가장 좋을 수밖에 없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펑솨이가 제대로 한 건 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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