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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 급증 홍콩, 대안은 없어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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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11. 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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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중국화로 경제 활황 잃을 경우 더욱 막막할 듯
아시아에서는 그래도 내로라하는 부자 도시에 해당하는 홍콩에 의외로 가난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무려 24% 가까이가 절대 빈곤에 허덕인다는 것이 홍콩 정부의 분석이다. 매 다섯명 중 한명이 홍콩의 화려한 외관에 가려진 채 생활고로 신음한다는 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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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가장 가난한 곳으로 알려진 삼수이포. 화장실과 부엌이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아파트들이 밀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밍바오(明報).
2020년을 기준으로 홍콩인들의 평균 국내총생산(GDP)은 무려 4만6400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보다 1만5000달러나 더 많다. 이 정도 되면 빈곤에 허덕이는 인구가 많지 않아야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있다 하더라도 꾸준히 줄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홍콩 경제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2020년에만 전년에 비해 16만2000명이 증가하면서 전체 인구 750만명의 24% 가량인 165만3000명이 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 이에 대해 홍콩 교민 나정주 씨는 “홍콩 경제는 그래도 매년 조금이라도 성장은 한다. 원칙대로라면 빈민들이 줄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빈부격차가 워낙 심해 성장의 과실은 상위 몇 %가 다 가져간다”면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홍콩에서는 5인 가족 기준으로 월 2만 홍콩달러(304만 원)를 벌지 못하면 빈민의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1인 기준으로는 4400 홍콩달러를 벌지 못할 경우 빈민 소리를 들어야 한다. 많은 것 같으나 물가가 비싼 홍콩에서는 이 정도 돈으로는 기본 생활을 하기가 어려운 만큼 거의 거지처럼 살 수밖에 없다.

실제로 홍콩은 집값 비싸기에 관한 한 중국을 찜쪄먹을 수준에 있다. 웬만한 아파트의 평방미터 당 가격이 100만 홍콩달러를 홋가한다. 한국의 최소 2∼3배는 된다. 이러니 화장실과 주방이 붙어 있는 허접한 아파트들의 가격이 혀를 내두르게 만들어도 홍콩인들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다.

홍콩은 조만간 완전히 중국화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경제 자유도가 떨어져 활기를 잃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하기 어렵다. 경제가 지금보다 나빠지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이 경우 빈민들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들의 생활이 고달파지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홍콩인들이 “아, 옛날이여!”를 외칠 날이 머지 않은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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