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오리(張高麗·75)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했다고 주장한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5)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설에는 당국에 의해 연금됐다는 소문까지 대두하나 진실은 아무래도 안갯속에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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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일 이상 행방이 묘연한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제공=펑솨이 웨이보.
중국 권부(權府)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펑은 지난 2일 자신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을 통해 장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후 10여일 이상 외부와 연결을 못하고 있다. 몸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소문이 충분히 퍼질 수 있다. 당국에 의한 연금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일간지 전직 기자 P 모씨는 “펑은 작심하고 성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그렇다면 후속 행보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있다. 외부의 압력에 의해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 있다고 봐도 괜찮을 것 같다”면서 연금설이 터무니없는 소문만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이 당초 생각한 것보다 너무나도 큰 여론의 반응에 놀라 급거 몸을 피했을 수도 있다. 감당이 안 될 정도의 심적 부담을 느꼈다는 말이 된다. 이는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의 스티브 사이먼 최고경영자(CEO)가 “펑솨이를 비롯한 모든 여성의 말은 검열이 아니라 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 최대한 진지하게 다뤄져야 한다”면서 “펑솨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행위는 어느 사회에서든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묵과하거나 못 본 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사실이 외교문제로까지 비화할 조짐을 보이는 현실만 봐도 좋다.
실제로 사이먼의 이번 입장 표명은 15일 중국 외교부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거론되기도 했다. 한 외신 특파원이 사이먼 CEO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이 “당신이 말하는 그 사건을 들어보지 못했다. 외교 문제가 아니다”라는 답을 한 것이다. 펑의 입장에서는 WTA의 지지 표명이 고맙기는 하나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도 있지 않나 보인다.
물론 펑이 소문과는 달리 잘 지내고 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심지어 SNS 일부에서는 임신 상태로 알려진 그녀가 임박한 출산을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무엇이 진실이든 간에 그녀가 모습을 빨리 나타낼 필요성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