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가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가 끝나게 무섭게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고관들에 대한 대대적인 군기잡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을 잘 하는 이들에게는 당근, 반대인 그룹에게는 채찍을 휘두른다고 보면 될 듯하다. 한마디로 시 주석의 사실상의 장기집권이 19기 6중전회에서 확정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확실하게 하라는 무언의 포고령이 내려졌다고 봐도 무방한 현실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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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가 고관들에 대한 군기잡기에 나섰다는 사실을 말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만평. 부패한 관료들이 공권력을 피해 도망가는 모양이 우스꽝스럽기만 하다./제공=런민르바오.
정말 그런지는 19기 6중전회가 끝난 11일부터 10여일 동안 이뤄진 당정 고위급들에 대한 인사를 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 우선 각 성시(省市) 및 자치구의 서열 2, 3인자들을 시 주석의 국정 이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50대 후반 전후의 젊은 세대로 대대적으로 교체한 것을 꼽아야 한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순차적으로 인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비슷한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말이 된다.
사정의 칼을 맞고 낙마하는 횡액을 당한 고관들의 정 반대 케이스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채찍을 맞으면서 당근을 받은 고관들 역시 언제인가는 사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은연 중에 말해주지 않나 보인다.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전국에서 대략 15명 정도의 성부급 인사들이 낙마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분위기로 볼때 앞으로는 더욱 많은 고관들이 철퇴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지난 8일과 9일 잇따라 사설 등을 통해 “세상에 죄를 면해주는 단서철권(丹書鐵券·면죄부)은 없다”, 철모자왕(鐵帽子王·치외법권의 권력자) 역시 없다”라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누가 보더라도 향후 사정에 대한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주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전직 언론인인 쉬제(徐杰) 씨는 “지금 중국은 국내외적으로 상당히 불가측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선 경제가 예상보다 쉽지 않다. 또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갈등이 여전하다. 이럴 때는 국정이 일사분란하게 이뤄져야 한다. 누수 현상이 생기면 안 된다”면서 당국의 군기잡기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앞으로도 칭찬받을 이들에게는 상, 확실하게 눈 밖에 나는 이들에게는 벌을 내리는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의 행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