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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폭로 中 펑솨이 등장, 진실은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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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11. 2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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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정황으로 볼때 처벌 유력
이달 초 장가오리(張高麗·75)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한 후 상당 기간 행방이 묘연했던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5)가 마침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사실이라면 자의 반, 타의 반 실종설이나 당국에 의한 연금설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사건에 대한 진실은 여전히 오리무중 상태가 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펑솨이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테니스 대회 결승전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낸 펑솨이. 그럼에도 그녀의 사건과 관련한 진실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환추스바오 총편집 후시진 SNS.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펑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한 청소년 테니스 대회 결승전 개막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편집국장)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37초 분량의 동영상까지 올렸다. 영상에는 대회 스폰서인 휠라 마크가 새겨진 운동복을 입은 펑솨이가 얼굴에 웃음을 머금은 채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회 주최 측 역시 자신들의 공식 웨이신(微信·위챗) 페이지에 펑솨이의 사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볼때 확실히 현재 시점에서 펑의 신변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가 아닐까 싶다. 우선 그녀의 안전이 우려스럽다고 해야 한다. 그녀는 이유야 어떻든 중국에서는 거의 철모자왕(鐵帽子王·면책특권을 가진 권력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전 정치국 상무위원을 자신을 성폭행한 파렴치한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중국 사회의 속성에 비춰보면 사실일 경우 장 전 부총리가 아닌 그녀가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다. 사실이 아니라면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무고죄에 철모자왕의 역린을 건드린 괘씸죄까지 더 뒤집어쓰게 된다. 바로 체포돼 장기 징역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의 그녀는 자유의 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설이 성립 가능하다. 여론이 잔잔해지면 언제든지 다시 실종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여기에 성폭행 주장 이후 장기간 행방불명 상태였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다시 실종이 돼도 이상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당국에 의해 연금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국제 여론 역시 가만히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와 미국 백악관까지 나서서 그녀의 폭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볼때 확실히 그렇다고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펑솨이 사태와 관련한 중국과 미국, WTA 등의 공방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중국이 대략 난감한 상태에 직면해졌다는 분석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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