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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언론이 14일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의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의 발언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회담의 구체적인 대화 주제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저 “양국이 ‘등을 맞댄’ 전략적 협력 관계와 전방위적 협력을 발전시킬 것”이라는 말이 두루뭉술하게 나온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양국 정상이 지난 8월 25일 전화 통화를 가진 이후 105일여만에 다시 얼굴을 맞댄다는 사실은 분명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회담을 통해 더욱 끈끈해질 양국의 관계 및 결속 강화가 미국과 서방세계에 주는 메시지가 상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EU 등의 서방세계는 중국과 러시아에 부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양국이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미국과 서방세계가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팡창핑(方長平) 런민(人民)대학 정치학과 교수의 말처럼 정상회담의 파괴력이 예상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은 현재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서방세계의 개회식 ‘외교적 보이콧’으로 인해 상당히 곤란한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게다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인권, 홍콩·대만 문제 등은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현안이 될 소지가 농후하다. 분위기를 극적으로 반전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
러시아의 입장 역시 비슷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EU 등으로부터 거센 압박을 받고 있다. 공동 대응을 하자면서 중국에 손을 내미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행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서방세계의 동계올림픽 개회식 ‘외교적 보이콧’은 중국에게 큰 타격을 안겼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동참할 국가들이 더욱 늘어날 경우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해지게 된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인권 문제 등 역시 계속 거론될 수밖에 없다. 중국이 러시아와 다시 한번 정상회담을 통한 분위기 반전에 나서려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