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올해 진출한 신산업, 가상·증강현실, 헬스케어가 대세

2021년은 대기업 신산업 진출 원년…최근 10년새 최다 진출
10년 전보다 가상·증강현실, 맞춤형 헬스케어 분야 급증

제공=전경련

#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올초 설치한 TF를 통해 로봇 산업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로봇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산업용 로봇기술기업 ‘로보스타’를 지난 2018년 인수했다. LG전자는 산업현장은 물론 상업공간, 가정에서 필요한 로봇 개발과 상품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대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의 신규 계열사 영위 업종을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 설립된 신규 회사의 23.%는 신산업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10년 간 가장 많이 진출한 업종은 신재생에너지(15.1%), 가상·증강현실(12.7%), 차세대통신(12.6%) 순이었다.

최근 1년 간(2020.5~2021.4) 대기업집단에 신규로 편입된 계열사 297개 중 신산업 분야를 영위하는 회사는 70곳에 이른다. 개수와 비중 모두 지난 10년 중(2011.4~2021.4월) 최대다.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가상·증강현실 분야로 10년 전보다 24개사가 늘었다. 맞춤형 헬스케어 분야는 최근 1년간 23개사나 뛰어들었다.

제공=전경련

대기업집단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신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코로나 확산 이전(2019.5~2020.4)에 비해 개수는 30개, 비중은 7.3%포인트 늘었다.

지난 10년간 대기업집단이 가장 많이 진출한 분야는 신재생에너지(132개사)였다. 그 뒤를 가상·증강현실(111개사), 차세대통신(110개사), 빅데이터(103개사) 등이 이었다. 전경련은 “기후변화, 스마트폰 대중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기업집단의 신산업 진출 분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글로벌 누적 투자 상위 100대 스타트업의 핵심 사업모델은 자동차 유상운송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 은행, 안면인식 결제 등이다. 한국에서는 사업을 시작할 수 없거나 제한적으로만 가능한 사업이 적지 않다.

전경련 유환익 기업정책실장은 “우리 기업들이 보다 다양한 먹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진입이 막혀있는 산업의 규제를 대폭 개선하고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