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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민투표 안건은 ‘제4원전 상업 운전 개시’을 비롯해 ‘락토파민 함유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중단’, ‘국민투표일과 전국 선거 연계’, ‘타오위안(桃園)의 조초(藻礁·산호의 한 종류) 해안에 건설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이전’ 등이었다. 그러나 모두 반대표가 찬성표보다 더 많았다. 투표율은 안건에 따라 41.08∼41.09%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제4원전 가동’의 경우 반대가 찬성보다 약 45만표 많았다. 반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차이 정부가 2025년을 목표로 추진해온 탈원전 정책은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제4원전은 완공 직전이던 2014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봉인된 바 있다.
다른 핵심 안건인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중단’ 역시 반대가 찬성보다 약 20만표 많았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산 돼지고기에 상당히 의존했던 대만인들의 탈중국을 위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는 의미가 상당하다. 차이 정부와 여당인 민주진보당이 여론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극적으로 분위기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차이 총통이 18일 밤 직접 발표한 담화에서 “국민투표는 누가 지고 이기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미래를 어떻게 걸어가느냐의 문제”라면서 “국민투표를 통해 대만 인민이 세계로 나아가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전달했다”고 감격에 겨워 입장을 피력한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놀랍게도 승리를 자신하던 국민당은 선관위의 공식 결과 발표 전에 패배를 즉각 인정했다. 주리룬(朱立倫) 주석이 18일 밤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 “당내에서 ‘전범’(戰犯)을 찾지 말아 달라”고 말한 것은 이 사실을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대만이 중국에 더욱 뻣뻣하게 나가는 것은 이제 분명한 현실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