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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주장 中 펑솨이 황당 말바꾸기,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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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12. 2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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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면 강력 처벌 대상, 중 당국 압박 가능성 높아
장가오리(張高麗·75)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중국의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5)가 황당한 말바꾸기를 했다. 자신은 성폭행당한 사실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그녀는 장 전 부총리를 무고한 죄를 지었다고 할 수 있다. 반대일 경우 중 당국의 압박으로 진실을 은폐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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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언론 인터뷰에서 황당한 말바꾸기를 한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 오른쪽은 그녀를 성폭행한 장본인으로 찍힌 장가오리 전 부총리./제공=대만 롄허바오(聯蛤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그녀는 이날 싱가포르의 중국어 매체 연합조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누군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하거나 쓴 적이 없다. 이 사실을 분명히 강조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성폭행을 폭로한 지난달 2일 자신의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에 대해서는 “사생활 문제이다. 많은 오해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녀는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후 상당 기간 종적을 감춘 바 있다. 이에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와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등이 그녀의 안위를 걱정하는 등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다. 심지어 당국에 의해 연금돼 있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미국의 백악관까지 나서서 중국에 싫은 소리를 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다행히 그녀는 무사했다. 지난달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직접 그녀와 영상 통화를 한 이후 연금설 등이 봉합된 것이다. 이어 공식석상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장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다는 그녀의 주장이 사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가 지난달 2일 그의 부인이 망을 보는 가운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생겨야 한다. 만약 진짜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최고 지도자 중 한명이었던 당정 원로를 무고한 죄로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하는 만큼 치료도 받아야 한다.

당국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채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을 경우는 더욱 심각해진다. WTA와 IOC가 개입, 중국에 계속 압박을 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서방 세계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는 국가들이 늘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중국 정부 입장도 난감해질 수 있다. 만약 성폭행당하지 않았다는 그녀의 말이 맞다면 강력 처벌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국제 사회의 눈 때문에 처벌하기도 쉽지 않다. 아무려나 그녀는 이래저래 중국 당국의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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