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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앞에 백신도, 천마스크도 소용없다”…연이은 美 학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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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1. 12. 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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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한 소년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UPI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앞에 현존 백신도 웬만한 마스크도 별 소용이 없다는 경고가 속속 나오고 있다. 강력한 전염성은 천 재질의 마스크를 패션으로 전락시키고 백신의 부스터샷(추가접종)마저 의미 없게 만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명문 컬럼비아대학교 의대의 데이비드 호 의학 교수팀은 코로나19 백신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이자·모더나·아스크라제네카·존슨앤존슨(얀센) 등 4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후 생기는 항체가 오미크론 변이를 어느 정도 중화하는지 실험한 결과 유의미한 효과를 얻지 못했다고 과학 전문매체 싸이테크 데일리 등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제저명학술지 ‘네이처’ 논문에 실린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백신의 무용성을 주로 담고 있다. 백신 2차 접종을 마쳤음에도 오미크론을 중화하는 항체 효능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고 코로나19 회복 환자에게서 분리한 항체의 경우는 오미크론 중화 능력이 백신 항체보다 더 약했다.

화이자·모더나 같은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추가 접종했을 시에는 2차 접종보다 나은 보호체계를 형성했지만 이마저 충분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기존 백신으로는 오미크론 대항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주된 원인은 오미크론이 지닌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숫자(26~32개)에 있다. 같은 논리로 현재 사용 중인 코로나19 단클론 항체 치료제도 오미크론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연구진은 “백신이나 치료용 항체들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데 오미크론 변이 특징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자연히 백신 효과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험을 이끈 호 교수는 “감염 후 회복한 사람이나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여전히 오미크론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라며 “3차 부스터 샷이 얼마간의 면역을 강화하겠지만 오미크론을 온전히 방어하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항체를 피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돌연변이 4개를 추가로 찾아내기도 한 호 교수팀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진화할지를 예측해 이에 맞는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워낙 강해 N95나 KF94 등급의 보건용 마스크가 아니면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24일 미국 케이블뉴스채널 CNN은 “천 마스크는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쓰임새가 없다”는 라아나 원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밀컨 공중보건 연구소 방문교수의 의견을 비중있게 다뤘다.

원 교수는 “적어도 3겹으로 된 보건용 수술 마스크는 써야 한다”며 “보건용 마스크 위에 겹쳐 착용하는 건 괜찮겠지만 천 마스크만으로는 얼굴 장신구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람이 밀집한 장소에서 N95나 KN95(한국의 KF94) 등급 마스크를 쓰는 게 이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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