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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6일 전언에 다르면 홍콩은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형식적으로나마 중국 정부가 주창하는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개의 제도)’의 슬로건 하에서 나름 자치를 누렸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거의 매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반중 시위가 터진 사실만 봐도 분명히 증명이 된다.
하지만 6월 말에 반중 집회에 나설 경우 구속영장도 없이 현장에서 체포하는 것조차 합법화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발효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일국양제’ 슬로건은 완전히 휴지조각이 돼버렸다고 할 수 있다. ‘항인치항(港人治港·홍콩인이 홍콩을 통치함)’의 원칙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반중 성향을 가진 홍콩인들이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중국에 굴종하거나 이민 외에는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후 이민 행렬이 줄을 이었다. 놀라운 점은 이들이 과거 종주국 영국 외에도 대만을 이민 대상지로 선호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지난해의 경우 매월 평균 1000명씩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떠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는 이 수가 1만5000여명에 이르면서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 19일 실시된 입법회 선거에서 당선된 위원들 90명 전원이 친중 인사라는 사실은 이 단정이 절대 과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홍콩의 중국화’가 사실상 완전히 이뤄진 만큼 반중 성향을 가진 상당수 홍콩인들이 더 이상 미련을 가지지 않고 대만으로 떠날 것이라는 말이 된다.
상당수 홍콩인들이 대거 대만에 이주하면서 새로운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홍콩 커뮤니티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의 대만 사업가 렁유청(冷有成) 씨가 “내 홍콩 친구들 몇몇도 대만으로 이주했다. 이들은 당연히 평소 안면이 있는 친지들과 살고 싶어 한다. 홍콩에서 살았다면 아무래도 큰 도시를 선호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주로 수도 타이베이(臺北)와 가오슝(高雄) 일대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이외에 홍콩식 각종 축제가 종종 열린다거나 홍콩인과 대만인과의 결혼이 급증하는 것 역시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아예 일상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