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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룰’에도 버거웠던 후반기
오타니의 개인 통역은 “하루 최소 8~9시간은 잔다”며 수면으로 피로를 회복했다고 전언했다. 그만큼 미국 메이저리리그는 체력 소모가 살인적인 것으로 악명 높다. 6개월에 걸쳐 동·서부를 오가는 162경기 정규시즌을 소화해야 하는 탓이다. 시시때때로 빚어지는 시차적응 등 일반인은 상상하기 힘든 체력 소모를 감내해야 한다.
북미프로농구(NBA) 리바운드왕 안드레 드러먼드(29·필라델피아 76ers)도 최근 비슷한 얘기를 꺼낸 바 있다. 4차례 리바운드 1위를 차지한 드러먼드는 나이가 들어서도 체력을 유지하는 비법을 묻자 “경기가 없는 날에는 만사 제쳐놓고 푹 잠만 잔다”고 언급했다.
오타니의 경우는 구단에서도 과하다 싶을 만큼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타니 룰’이 따로 있을 정도로 투타를 겸업할 수 있도록 온갖 배려를 잊지 않는다.
그렇게 탄생한 ‘이도류’ 오타니이지만 동양인의 한계는 어쩔 수 없었다. 2021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 접어들며 극심한 난조에 빠져야만 했다. 전반기 84경기에서 ‘타율 0.279 33홈런’ 등을 기록했던 오타니는 후반기 71경기 ‘0.229 13홈런’ 등으로 부진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는 후반기
전반기와 후반기가 극명하게 엇갈렸던 점에서는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닮은꼴이다. 토론토에서 맞은 정상적인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전반기 ‘8승 5패 평균자책점(ERA) 3.56’이던 류현진의 성적이 후반기 들어 ‘6승 5패 5.50’ 등으로 나빠졌다.
사실 류현진의 후반기 체력 저하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역대 가장 구위가 좋았던 2019시즌부터 조짐이 보였다. 그해 전반기 1점대 ERA(1.93)으로 사이영상 후보로 떠올랐다가 후반기 2.72로 올라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이 치러진 2020년을 건너 풀시즌을 치른 2021년 다시 체력적인 문제가 불거졌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기록만 나빠진 건 아니다. 후반기에는 경기 중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위의 저하가 뚜렷했다. 3회를 넘어가기 무섭게 변화구의 날카로움이나 공 끝의 움직임이 둔화돼 많은 이닝을 던지기가 버거웠다.
‘오타니식 자기 관리’ 필요한 시점
물론 류현진 본인은 “(체력적으로)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남은 계약기간(2년) 동안 연평균 2000만달러에 걸맞은 활약을 위해서는 체력 관리가 필수라는 조언이 잇따른다. 최근 블루제이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제이스 저널에서는 “류현진에게는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다”며 “중간에 목 부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추가 휴식이 주어지고 돌아왔을 때 보다 잘 던졌던 걸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단도 체력 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 코치는 “류현진의 문제는 휴식”이라며 “피로가 쌓였을 때 그의 투구 지표는 평소보다 나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류현진의 등판횟수를 시즌 28~30번 정도로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다인 31경기를 소화했다.
워커 코치가 구체적으로 제시한 구단 차원의 관리는 상황에 따라 로테이션을 한 번씩 건너뛴다거나 4일 휴식 대신 5일 휴식 후 선발등판 등의 방법이다.
구단 관리와 함께 오타니처럼 개인적인 노력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자신에 맞게 식단을 조절하고 충분한 수면 등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류현진에게는 두 배 이상 중요해질 전망이다. 그런 측면에서 후배이지만 오타니의 철저한 자기 관리는 배울 점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