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장 규모 6조3000억 원대 전망
온라인몰 MZ세대 회원 수 급증
심플한 일상복 스타일 인기몰이
|
#. 겨울이면 날씨가 따뜻한 동남아로 골프투어를 갔었던 40대 B씨. 그러나 하늘길이 도통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올 겨울엔 국내에서 골프를 치기로 결정하고 패딩과 방한 모자 등을 구매했다.
골프웨어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야외 활동에 목말랐던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가세한 골프 시장에 겨울 동남아 골프족까지 유입되면서 이례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최근 SNS에서 골프웨어 패션을 뽐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패션업계에선 골프웨어의 인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9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515만명으로, 사상 처음 500만명을 넘어섰다. 20·30대 골프 인구는 전년보다 34.7% 증가한 115만명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골프웨어 시장이 2020년 5조1250억원에서 올해 6조3000억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업계가 유례 없는 대호황을 누리면서 골프웨어를 판매하는 브랜드들도 함박 웃음을 지었다. 먼저 코오롱 FnC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패션 사업 부문 중 골프웨어의 비중이 2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18%)보다 5% 이상 증가한 수치다.
코오롱 FnC는 ‘엘로드’와 ‘잭니클라우스’ 등 클래식한 라인부터 젊은층을 겨냥한 ‘왁’ 등 각기 다른 고객군을 타겟으로 한 골프웨어를 판매해 왔다. 최근엔 MZ세대의 소비 특성에 맞춰 온라인 편집숍 ‘더 카트 골프’를 신설하고 스트리트 감성을 특화한 골프웨어 브랜드 ‘골든베어’를 내놓으며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코오롱 FnC관계자는 “더 카트 골프는 론칭 1년만에 급성장해 지난해 9월 기준 누적 회원 수가 377% 늘었고, 월평균 거래액은 666% 성장했다”며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MZ세대에게 높은 호응을 얻으며 계속해서 성장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빈폴에 이어 자사 브랜드인 ‘구호’에 까지 골프웨어를 출시 시키는 등 고객 사로잡기에 한창이다. 모던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하는 구호에 걸맞게 골프웨어도 심플한 것이 특징이다. 골프웨어와 일상복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크게 튀지 않는 구호의 골프복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휠라도 골프웨어 열풍의 수혜를 봤다.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을 전개하는 아쿠쉬네트를 거느리고 있다는 것이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아쿠쉬네트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1조4309억원)보다 37% 늘어난 1조95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휠라홀딩스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골프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패션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 이후에도 골프 산업은 충분한 성장 여력이 존재한다”며 “이는 기존 설치된 스크린 골프의 라운딩 증가로 나타나고 있으며, 의류 및 골프용품 시장의 동반 성장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골프가 고소득층의 전유물에서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로 바뀐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가 앞다퉈 골프웨어 브랜드를 만들고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에 신생 브랜드까지 뛰어들면서 이미 포화상태라는 우려도 나오는 만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더욱 차별화된 골프웨어 출시가 필요할 것이란 게 내부 시각”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