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아들의 빚을 10여년에 걸쳐 갚은 충후이위 씨. 식당 설거지로 돈을 모았다고 한다./제공=런민르바오.
부모가 자녀의 빚을 대신 갚는 것은 생각처럼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으나 반드시 갚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다. 세상을 떠난 자녀의 빚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갚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쉽지는 않겠으나 도의적으로 생각할때 갚는 것이 옳다. 최근 중국에 이 도의를 무려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의 고된 노동을 통해 몸소 실천한 노모가 세상에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장쑤(江蘇)성 루가오(如皐)시 시민인 충후이위(叢慧玉·70) 씨로 2년 전 은퇴, 지금은 편안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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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충후이위 씨./제공=런민르바오.
충 씨는 10여년 전만 해도 대단히 풍족했다고 하기는 어려웠어도 비슷한 연령대의 남편과 함께 먹고 사는 문제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다. 당시 30대 중반의 독자인 아들 펑(彭) 씨가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나름 돈벌이를 쏠쏠하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들이 어느날 갑자기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불행이 찾아오면서 두 내외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먹고 사는 문제도 막막하기는 했으나 설상가상이라고 은행 대출금과 직원들 미지급 임금을 포함한 약 50만 위안(元·9400만 원)의 빚이 아들 명의로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충 씨는 남편과 며칠 고민을 거듭하다 노동을 해서라도 아들의 빚을 갚겠다는 담대한 결정을 내렸다. 이후 두 사람은 온갖 궂은 일을 다했다. 충 씨의 경우는 식당에서 그릇 씻는 일을 주로 했다는 것이 런민르바오의 전언이다. 그러다 4년 후인 2016년에는 남편까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비극에 직면하면서 충 씨는 더욱 절망적인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하지만 충 씨는 곧 정신을 수습, 어떻게든 아들의 빚만은 청산하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고된 노동에 매진했다. 지성이라면 감천이라고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2020년 초에 드디어 아들의 빚을 완전히 청산하게 된 것이다. 충 씨로서는 평생의 비원을 실현했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충 씨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늘보다 더 높은 신의라는 덕목을 실천하고 싶었다. 이제 아들과 남편에게 면목이 서게 됐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아들과 남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은 이처럼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지는 일도 현실로 나타나게 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