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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최근 엄청난 규모의 금액이 투자된 ‘반도체 굴기’ 프로젝트의 사실상 좌초로 머쓱해진 중국은 다시 한 번 스타일을 크게 구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베이징 체육 전문가들의 11일 전언에 따르면 시 주석의 축구 사랑은 진짜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내 소원은 중국이 다시 한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이어 월드컵 개최와 우승도 간절히 원한다”라는 그의 말을 14억 중국인들이 거의 다 알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해외 순방 때마다 시간이 허락할 경우 반드시 축구 관련 행보에 나서는 것 역시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축구 굴기’와 ‘축구몽’이라는 구호가 그가 집권한 2012년부터 줄기차게 언론에 등장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후 헝다(恒大)를 필두로 하는 부동산 공룡 등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프로 팀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아예 창단에 나서는 기업도 있었다. 중국의 슈퍼리그가 수준이 아닌 투자 면에서 세계 5대 리그로 불리는 데는 별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축구 굴기’와 ‘축구몽’은 곧 현실이 될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참담하다고 해도 좋다. 무엇보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성적이 영 말이 아니다. 1승2무3패로 B조 5위에 그치고 있다. 본선 진출 확률이 한국의 98.6%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수치인 0.11%에 불과하다. 사실상 탈락이 확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슈퍼리그의 상황 역시 ‘축구몽’ 등의 구호와는 완전히 반대라고 할 수 있다. 한때 돈을 물 쓰듯 하면서 엄청난 투자를 했던 16개 구단 대부분이 과거 행보가 무색하게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일부 구단은 선수들의 임금까지 지급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재작년 자진 해단한 장쑤 쑤닝에 뒤이어 몇 개 구단이 해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축구협회라고 정상적으로 굴러갈 까닭이 없다. 끝없는 내분으로 파행으로 일관하다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존재가치를 의심케 하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은 아마도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의 ‘축구몽’은 이제 절대 잡히지 않는 신기루가 되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