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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6주, MLB 직장폐쇄 ‘물리적 시간표와 새 갈등ㆍ쟁점들’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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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2. 01. 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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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니셔너. /AP 연합
지난해 12월 3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직장폐쇄에 들어간 지 6주가 흘렀다. 이 기간 사측(구단주)과 선수노조는 별다른 협상을 벌이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냈다.

이렇게 되면서 정상적인 정규시즌 개막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스프링캠프는 대략 2월 중순에 열리고 약 2주간의 훈련 기간을 거친 뒤 3월부터 시범경기를 치르는 게 통상적인 일정이다. 그래야 3월 말이나 4월 초 정규시즌 개막이 가능하다.

올해는 여기에 변수가 더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자 발급 및 여행·이동 관련 조치들이다. 시범경기는 2월 26~27일쯤 시작될 예정이어서 얼핏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남은 물리적 시간은 약 2~3주

프로야구 선수들은 실전에 앞서 2주 정도 몸을 만들 훈련 시간이 필수적인데다 외국 선수들은 비자 발급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점쳐진다.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대다수의 자유계약선수(FA)들은 더욱 촉박한 심정이다.

이 같은 요인들을 모두 감안할 때 2월 1일까지는 노사가 합의를 보는 게 좋다는 진단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모든 일이 순조롭고 편안하게 진행이 되려면 실제 남은 기간은 약 2~3주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현 시점에서 협상의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것은 ‘정규시즌 파행’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케 한다. 다행스러운 건 6주를 유유자적(?)한 뒤 그나마 협상이 최근 진척의 조짐을 보이는 점이다. 12일 MLB닷컴은 “MLB 사무국과 노조가 새 교섭을 위해 14일 협상 테이블에 돌아온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MLB 사무국이 2주 내로 선수노조 측에 새로운 제안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곧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노조는 이제 리그가 제안을 할 차례라고 믿고 있으며 사측은 잠재적인 제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알렸다.

닫혔던 문이 서서히 열리는 모양새이지만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길 기대하기에는 쟁점과 입장차가 현저한 것도 사실이다.

대립 지점에 놓인 키워드 ‘세 가지’

노사가 대립하는 지점은 ‘경쟁·균형·세금’ 등 크게 세 줄기다. 노조는 2016년 맺은 당시 단체 교섭이 지금에 와서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어떤 판도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보면서 전혀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올해 교섭만큼은 선수들의 승리가 필요하다는 강경 입장이다. 이에 대해 ESPN은 “사측은 지난 번 교섭에서 북미프로농구(NBA) 스타일의 드래프트 추첨이나 FA에 대한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 철폐의 형태로 선수들에게 몇 가지 당근을 제공했다고 믿고 있는데 노조의 입장은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게 분명한 생각”이라고 표현했다.

자세히 따지고 보면 협상의 교착상태는 대단히 큰 이슈를 두고 꽉 막혀있는 것은 아니다. 선수노조는 오랫동안 유지돼온 FA 기준을 연령 기반 시스템으로 바꿔 FA 자격 취득 기간을 단축하고 연봉조정 절차 등을 폐지하길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금전적 이득이 커진다.

또 연봉 제한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농후한 샐러리캡 도입에 강력히 반대해오고 있다. 구단이 제약을 받지 않고 돈을 펑펑 써야 선수들 주머니도 두둑해지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런 구시대적인 규칙 하에 선수들이 수년 간 일해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부자 vs 가난’한 구단, 갈등 국면

반면 사측은 이런 틀들이 오랫동안 합의돼온 경기방식에 대한 핵심적인 문제라고 맞선다.

ESPN에 따르면 특히 저조한 성적을 내는 하위권 구단들의 반발이 거센 것으로 드러났다. 수익률이 낮은 구단주들은 급여에 대한 제약이 적을수록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본다. 제약이 많을수록 전력 차가 적어져 돈 없는 구단도 경쟁력이 생긴다는 논리다.

리그 전체 경쟁력의 측면에서 ‘부익부빈익빈’을 막을 샐러리캡 도입이나 구단 간 수익분배 영역인 사치세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노조의 요구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들이다.

따라서 이번 노사협상은 노사 간의 갈등도 풀어야 하지만 부자와 가난한 구단의 합의도 선행돼야 할 복잡 미묘한 상황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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