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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업계는 그 어떤 산업보다도 재고량에 민감하다. 업계 특성상 유행에 뒤처지거나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 재고자산이 판매로 전환되지 못하고 악성재고로 둔갑하기 때문이다. 특히 의류 재고가 늘어날 수록 관리비용도 증가해 회사 입장에선 부담이 크다. 재고를 얼마나 적절하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한 해의 실적이 좌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LF는 147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771억원)보다 무려 91.1% 증가한 수치다. LF가 호성적을 낸 배경에는 재고관리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F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재고자산은 3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재고자산 평가손실 역시 2020년 61억원이 발생한 것과 달리 지난해 55억원이 환입되며 분위기가 좋았다.
먼저 LF는 재고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키우기’에 주력했다. 2010년 업계 최초로 자사몰을 연 이후 2014년 외부 브랜드까지 입점시키며 판을 크게 키웠다. 덕분에 현재 LF몰에는 약 6000여개의 브랜드들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LF몰에서만 거래액이 600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안다”며 “패션업계가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 중에선 규모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시장 ‘맛보기’ 전략도 한몫했다. 시장에 먼저 초도 물량을 푼 뒤 소비자의 반응 여부에 따라 제품 생산을 결정하는 것이다. LF 관계자는 “브랜드 MD 들도 철저히 시장 수요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널별 특성에 맞게 상품 구성을 강화한 것도 잘 먹혀 들었다. LF관계자는 “온라인과 백화점, 플래그십 스토어에 맞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기존 브랜드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영입해 젊은 트렌드로 바꾸는 데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LF가 재고 관리운용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지출 비용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시즌과 유행에 맞는 제품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재고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재고 관리가 수익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