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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은 7명 정원의 정치국 상무위원회 멤버인 자오러지(趙樂際·65)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요즘 처지를 상기하면 잘 알 수 있다. 해외 중국어 매체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자신이 저승사자로 불리는 사정의 콘트롤 타워이나 기가 막히게도 정 반대의 요시찰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당국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것이 현실이다.
하기야 그동안 본인의 처신에 문제가 많지 않느냐는 소문이 파다했다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지 않나 보인다. 여기에 친동생인 자오러친(趙樂秦·62) 광시(廣西)장족(壯族)자치구 구이린(啓林)시 전 서기를 비롯한 가족들의 비리가 문제가 많았다는 사실까지 감안할 경우 신변에 이상이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그가 낙마 위기에 직면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지난 24일 열린 제36차 정치국 집단학습에 불참한 것에서도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원래 이 모임은 정치국 멤버 25명 전원이 참석하는 것이 원칙이다. 상무위원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이날 그는 유일하게 모임에 불참한 상무위원회 멤버가 됐다.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중계한 화면을 봐도 분명 그의 자리는 학습이 진행되는 내내 비어 있었다.
물론 와병 중이거나 부득이한 일정 때문에 참석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과거에도 드물기는 해도 비슷한 사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소문과 10월에 열릴 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정 태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역시 그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연초부터 10여명 가까운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고위 관리들이 줄줄이 낙마한 현실을 볼 때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당정은 지난해 11월 열린 19기 6중전회(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를 통해 사정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바 있다. 이는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1면 사설에서 “죄를 면죄해주는 단서철권(丹書鐵券·면죄부)은 없다. 철모자왕(鐵帽子王·죄를 지어도 처벌받지 않는 면책특권을 가진 귀족)도 없다”라는 요지의 주장을 펼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중국의 관가에 부는 사정 바람은 이제 누구라도 낙마시킬 초강력 허리케인이 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