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계에 지난 세기 60, 70년대에 출생한 젊은 피가 펄펄 끓고 있다. 그것도 마냥 나이만 젊은 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른바 연소유위(年少有爲·젊고 유능함)라는 말처럼 능력도 겸비한 이들이 중국의 미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으면서 앞서 달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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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룽 푸젠성 성장. 31개 성시 및 자치구의 서기 및 성장 그룹 중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젊은 피로 손꼽힌다./제공=베이징칭녠바오.
정말 그런지는 최근 거의 새롭게 진용이 갖춰진 31개 성시(省市) 및 자치구의 서기 및 성장 그룹의 면면들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소위 류링허우(六零後·60년대 출생자)에 해당한다. 심지어 자오룽(趙龍·55) 푸젠(福建)성 성장은 67년생에 불과하다. 진짜 연부역강(나이는 젊고 힘은 강력함)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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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하이펑 저장성 리수이시 서기. 중국 당정의 차세대 지도자로 유력하다./제공=베이징칭녠바오.
이들보다 직급이 한 단계 아래의 젊은 피 역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이 70년대에 출생한 치링허우(七零後)로 2선 도시의 서기나 시장 그룹의 자리를 꿰찬 채 선배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 후하이펑(胡海峰·50)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시 서기가 아마도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지 않을까 싶다. 40대 시절부터 줄곧 차세대 지도자로 거론돼온 젊은 피로 유명하다. 능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아버지라는 막강한 배경도 승승장구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조만간 중앙 정부로 이동, 주요 부처의 부부장(차관) 자리에 발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만약 예상과 달리 지방에 그대로 남게 될 경우 저장성 상무위 위원 겸 비서장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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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하오 자연자원부 부장. 30대 중반부터 주목받는 차세대 지도자로 유명했다. 부총리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젊은 피로 꼽힌다./제공=베이징칭녠바오.
이외에도 60, 70년대 생의 젊은 피들은 전국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 중 단연 주목되는 인물은 역시 국무원 자연자원부의 루하오(陸昊·55) 부장이 아닌가 싶다. 자오룽 푸젠성 성장과 동갑이나 스펙에서는 단연 압도적이라고 해도 좋다. 30대 중반에 베이징 부시장을 역임한 후 공청단 제1서기, 헤이룽장(黑龍江)성 성장을 거쳐 현직에 이르고 있다. 지금의 승승장구를 계속 이어갈 경우 최소한 부총리 이상을 바라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주석은 오는 10월 열리는 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할 예정으로 있다. 이 경우 당정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어떻게든 다독거릴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특히 차세대 당정 주역들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해야 한다. 이 경우 그의 권력 기반은 보다 돈독해질 수도 있다. 류링허우와 치링허우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일거양득일 수 있는 것이다. 중국 정계 내의 젊은 피 부상은 이제 부인하지 못할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